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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벤이 출산 6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한 진짜 이유를 밝혔다.
벤은 12일 방송된 TV CHOSUN '이제 혼자다'에 출연, 이혼 후 딸 리아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벤은 "내가 되게 쉬운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이러려고 사랑하고 마음준 게 아닌데. 내가 이렇게 했으면 넌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너무 좋아해서 빨리 아기를 갖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다. 가장 힘들었을 때 다 내려놓고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리아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은 출산 6개월 만인 올 2월 이혼을 결정했다. 그는 "리아가 절 살리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태명도 천사라고 지었다. 힘든 시간에 찾아와 줘서 더 큰 행복이었다"며 "아기를 낳고 6개월 됐을 때 마음 먹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극복하려고 엄청 많이 노력했다. 이혼할 줄 알고 결혼하는 사람은 없고 내 인생에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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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희 집에서는 가장 하면 안되는 게 거짓말이다. 저도 그렇게 커서 거짓말이 정말 싫었다. 신뢰가 와르르 무너졌다. 아기를 낳고 더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면 안될 것 같았다.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줘야 하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다. 책임을 져야 하는데 온전한 가정에서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혼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전 남편과의 갈등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벤은 "남편에 대한 원망이 컸다. 남편에게 비수를 꽂겠다고 '내가 리아 낳은 걸 어떻게 후회하게 만드냐'고 소리질렀다. 진심은 아니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하면 안될 이야기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혼 후) 많이 피폐한 삶을 살았고 우울증도 겪었다. 14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며 단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완전 포기상태였다. 그때는 제가 없었다. 죽은 상태였다.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며 "아기가 저를 살렸다. 정신 차려야 할 것 같았다. (이혼은) 이 아이를 책임지려고 이 아이를 위해 한 선택이고 나도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이란 걸 되새겼다.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아직도 전 남편과의 끈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 딸 리아가 부쩍 아빠를 찾기 때문이라고. 벤은 "아기가 아빠를 많이 찾으면 영상통화를 시켜주긴 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빠는 아빠"라고 씁쓸한 모습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