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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드래곤이 은퇴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SM에서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SM 선배님들을 보면 나랑은 안맞았고 나도 내가 해야할 일을 못찾았다. 미래가 안 그려져서 랩이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열 세살 이었다. 그래서 '내 나이 열 셋'을 썼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스카웃 됐다. 어릴 땐 독기가 꽉 찬 애였다. 당시엔 죽냐 마냐였다. 데뷔고 인기고 이런 걸 신경쓰는 게 아니라 어디가서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냐 마냐가 인생의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지드래곤은 "첫 솔로곡 '디스 러브'는 마룬파이브의 원곡을 편곡해서 썼다. 쓰는데 20분이 안 걸렸다. 당시 18세였다. '삐딱하게' 이후 앨범을 그만낼까 생각했었다. 서른이 안 됐는데 6세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 19세 때 데뷔해서 군대갈 나이가 됐는데 권지용으로 산 시간은 4~5년이더라. 제가 누군지 모르겠고 인생이 '트루먼쇼'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모습만 봤다면 저도 저를 부러워했을 거다.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그 후의 모든 일상에서는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갈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힘들다고 위로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GD로 잘 되고 있는 시기에 힘들다고 하면 배부른 소리 하는 거로밖에 (안들렸을 거다). 다시 돌아가도 못했을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이상이 없는데 속으로 곪았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이었다. 정신이 멀쩡하기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또 "너무 오랜 시간 같은 환경에서 지내며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군대 가기 전 지드래곤이란 가수는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권지용'이란 앨범을 발매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앨범을 냈지만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