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우(43)가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들고 10월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극 중에서 그는 낮엔 수사, 밤에는 불법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
이어 김민수 감독이 보여준 연출에 대한 열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우는 "20살 때 대학교에서 만나서 같은 꿈을 꾸면서 걸어 나간 동기인데, 배우와 감독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다작을 하고 있는 감독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영화 시장이 많이 위축돼서 참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 (김민수 감독에게) 작품 촬영 끝나고 일주일 뒤 전화했는데, 어디 물류시장에서 박스 나르고 있다고 하더라. 당시 나도 그 친구도 젊고 어렸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감독이라고 해서 방에서 글만 쓰는 것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느꼈다. 그런 면에서 아주 리스펙 하고 멋진 친구다. 민수는 현장에서 한 번도 약해진 모습을 보여준 적 없다. 내가 만났던 입봉 감독들 중에 가장 대찼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또 작품을 본 아내의 반응을 묻자, 정우는 "김유미 씨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매 작품할 때마다 기도한다. 근데 신기한 게 하나 있다. 나랑 유미 씨는 같은 학교 동문인데, 유미 씨는 방송연예과를 나왔고, 난 영화과를 나왔다. 과가 틀려도 같이 수업들을 때가 있었는데, 내가 유미 씨를 보고 앞자리에 있던 민수의 의자를 탁탁 치면서 '민수야, 저런 사람은 누구랑 결혼할까'라고 했다더라. 그게 김유미 씨였던 거다. 나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웃음). 유미 씨는 활동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이후에 나랑 유미 씨 결혼 기사가 나와서, 민수도 '이 형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며 "유미 씨와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땐, 우리 학교 출신인지도 몰랐다. 워낙 서울예대 출신 배우들이 많지 않나"고 웃으며 말했다.
|
마지막으로 정우는 자신의 연기 가치관에 대해 "인기도 너무 중요하고,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찾고 싶었다. '응사' 촬영을 끝내고 차기작을 결정하기까지 한 1년 정도 걸렸다"며 "관계자들도 날 보면 '왜 차기작 빨리 안 나오냐'고 물어봤다. 작품 제안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배우로서 어떤 고집이 있었던 거다. 대신 그때 만났던 관계자들 요즘에 만나면 '죄송했다'고 사과하고 다닌다. 결과론적으로 그 이후에 선택했던 작품들 중에 잘 안된 작품들도 있지만, 배우로서 성장함에 있어서 한 작품도 버릴 작품이 없다.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작품을 대했는지가 중요한 거고, 그게 바로 본질이다. 예전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응사' 이후부터는 작품이 대박 날지 쪽박날 지에 대한 결과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