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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故이선균 쪽팔릴 것 없어"…'나저씨' 팀, 분노·울분 가득한 추모(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10-04 17:49 | 최종수정 2024-10-04 19:22


[SC-BIFF] "故이선균 쪽팔릴 것 없어"…'나저씨' 팀, 분노·울분…
드라마 '나의 아저씨' 박호산, 故이선균, 송새벽(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드라마 '나의 아저씨' 팀이 분노와 슬픔 속에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나의 아저씨'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과 배우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고,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이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각자의 방법으로 삶의 무게를 무던히 버텨내고 있는 아저씨 삼형제와, 그들과는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삶의 고단함을 겪어왔던 거칠고 차가운 여자가 상대방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를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생', '시그널'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믿고 보는 제작진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C-BIFF] "故이선균 쪽팔릴 것 없어"…'나저씨' 팀, 분노·울분…
드라마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스포츠조선DB
고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 감독은 "제가 불가피하게 선균 씨 장례식장에 참석을 못했다"며 "선균 씨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균 씨가 왜 죽었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첫 시작이 우리나라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호산은 "드라마에 나온 캐릭터가 선균 씨 아닌가 싶다"며 "보고 싶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송새벽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두 달 뒤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악몽을 꾸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고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해 "대중은 미디어산업 시대의 강자인데, 그걸 잘 아시는 거 같다.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범죄도 아니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대중에게 거슬리는 상황이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그런 상황인데, 제가 제안한 작품이 선균 씨한테 큰 부담이 됐을 것 같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조금 신중하셨으면 좋겠다.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배우들은 정말 나약하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할 거다.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이런 사람을 응징해야 하지 않겠나. 특히 요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대중이 외면하고 공격, 지탄 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그게 바로 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 이런 사람들을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만약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 먹었으면 안 냈을 것"이라며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강자라는 걸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SC-BIFF] "故이선균 쪽팔릴 것 없어"…'나저씨' 팀, 분노·울분…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나의 아저씨'에 참석한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배우 박호산, 송새벽(왼쪽부터). 사진=안소윤 기자
끝으로 이들은 고인에게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송새벽은 "빈소, 장지에 가서 작별 인사를 했지만, 그야말로 편하게 쉬고 계실거라 믿는다. 아마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박호산은 "동훈아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우린 널 믿는다. 쪽팔릴 것 없어 괜찮아"라고 외쳤다. 김 감독은 "선균 씨 내가 너를 알아. 그래서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믿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고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그의 대표작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 등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통해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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