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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품이 끝나고, 지치고 힘든 우리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 준 것, '청룡'이었어요."
실제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작품이다. 함께했던 스태프, 배우들도 작품을 촬영하면서 '힐링'을 느꼈다. 이 감독은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던 스태프와 배우들의 단톡방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다른 때에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많지도 않았고, 그냥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좋다는 마음이었는데, '정신아'는 작품상을 받아서 열심히 애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기더라. 되게 소중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든다. 오래 두고 하나 하나 꺼내 먹어도, 언제 먹어도 달콤한 풍미가 있는 초콜릿 박스 같은 이야기라서 저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작품인 것 같다. 저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찍으면서도 웃고 울며 치료가 됐다. 자극적인 작품도 물론 좋지만, 편안하고 삶의 잔파동을 다루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정신아'가 그랬고 그 과정들이 소중했기에 다같이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칭찬을 받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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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두드려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청룡'이 할 일. '청룡'은 이재규 감독과 '정신아'의 모든 스태프들에게 큰 의미가 됐다.
"이 작품이 사실,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강렬한 갈등을 만드는 소재도 아니었다.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누가 보고 싶어하겠나. 그런데 넷플릭스의 담당 디렉터와 넷플릭스에서 이야기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함께하자고 해줘서 고마웠다. 그래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청룡'에서 '좋은 이야기 했으니 힘을 내, 너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도 네가 믿는 이야기,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 만들어도 돼'라고 포문을 열어준 것 같다. 용기를 준 그런 의미다. 넷플릭스가 저희를 믿고 밀어줬다면, 끝나고 지치고 힘든 우리 어깨를 청룡이 톡톡 두드려준 것 같은 마음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