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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류승완 감독(50)이 영화 '베테랑2'로 다시 한번 흥행 사냥에 나선다. 지나온 작품 준비 과정을 돌이켜 본 그는 영화에 대한 애정부터 배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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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그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메이킹도 중요하지만 촬영장에서 감독의 선택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감독이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NG 그리고 오케이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오케이 한 것들에 대한 집합체"라며 "지금 현재 작품의 만족도에선 참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 좋으면서도 싫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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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부터 등장한 정해인에 대해서는 "해맑은데 불쾌하면서 짜증이 난다(웃음). 아침부터 웃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과 처음 만났던 게 영화 '시동' 촬영 현장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큰 어른 만나는 듯이 벌떡 일어나더라. 당시 박정민하고는 단편 영화를 찍어봤기 때문에 편하니까 농담도 하고 했는데, 정해인은 옆에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미소만 짓고 있었다"며 "짝다리도 안 짚고, 어쩜 그렇게 인간이 흐트러짐 없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 정해인'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도 언급했다. 그는 "정해인에게 '베테랑2'를 제안하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그날 술 한잔하면서 얼마나 흐트러질 수 있는지 범위를 보려고 했다. 막 가르마 방향도 반대로 하고 싶고 흐트러트리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 분명 내면의 화가 있을 텐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냐고 물어보니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가서 꼭 운동을 하고 잔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더 무서웠다. 이 친구가 가진 용광로 같은 뜨거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도 또렷하고 발음도 좋지 않나. 오히려 다산의 자손이 보여주는 정직한 광기인가 싶어서 더 좋았다(웃음). 전편에서 조태오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걸 비교하려고 하질 않더라"라며 "그래도 이 친구의 입장에선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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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3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사실만을 말씀드리자면, 명확한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일단 2편이 잘 되어야 3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3편 제작에 똑같이 9년 걸리면, 서도철 형사 나이가 환갑이다(웃음). 황 선배, 정해인과도 이야기를 했고, 형태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다르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