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가족X멜로' 최민호가 아직도 중2병의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이유는 바로 출생의 비밀에 있었다. 호적 상으론 부자 관계지만 실상은 이복 형인 정웅인과 제2막에서 어떤 가족X멜로를 써 내려갈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래도 저를 낳아준 아버지라고 큰맘 먹고 참석한 남회장의 제사에서도 태평은 남씨 집안 사람들의 "남회장 품위는 닮지 말아야 할 텐데. 말년에 머리 아프잖아", "태어난 거 자체가 남가 일가 전체의 속을 썩인 거지"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만 했다. 남씨 집안에서 태평의 존재는 주가 폭락의 씨앗이자, 후계자 서열의 카오스였기 때문. 재결합을 원하며 돌아온 'X-아빠' 변무진(지진희)으로 인해 속앓이 중인 변미래(손나은)의 요란한 가족사에 태평이 유난히 공감했고, 취중이었지만 자신은 아직도 가족과 연을 끊고 싶은 중2병에 걸렸다는 아픈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밝음 뒤 감춰져 있던 그의 상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평은 치열이 아버지가 아닌 형임을 알게 된 이상 그에게서 자신에 대한 더 이상의 책임감이나 의무감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치열은 호적 상 아버지로서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태평을 한사코 잡아주려 하고 있다. 표현 방식이 좀 서투른 탓에 매번 말다툼으로 번져도, 이들의 속 깊은 곳에선 서로를 미워하는 건 아니기에 이 복잡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부자의 탈을 쓴 이들 형제가 써 내려갈 가족X멜로에 이목이 집중된다.
'가족X멜로'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