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수홍이 자신 때문에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된 아내 김다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2021년 23세 연하 김다예와 혼인신고를 한 박수홍은 "1년 반 정도 결혼식 못 올리다가 2022년에 결혼했다. 다예 씨는 나한테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내가 너무 부족한데도 날 많이 사랑해 주고 어려울 때 고통을 같이 겪어주고 내 앞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준다. 너무 좋은, 고맙고 씩씩한 사람을 만났다. 날 얼마나 사랑해 주는지 모른다"며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홍은 "힘든 일이 많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내 몸 하나 버틸 겨를이 없었다. 몸무게가 30kg 가까이 빠졌고, 건강검진 하면 영양실조 상태 같다고 했다. 모든 수치가 바닥이었다. 병원에 갔더니 체지방도 없고 골밀도까지 다 빠졌다고 했다. 나무토막 하나가 걸어 다니는 수준이었다"며 친형 부부와의 소송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시술 실패로) 선생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랑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위로를 해줘야 하는데 위로가 안 됐다. 그리고 다음에 검사하러 갔는데 기적적으로 임신이 됐다. 기뻐서 울었다"며 "(임신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수홍, 김다예 부부는 임당 수치가 안정적이라는 말에 안도했다. 이후 초음파를 통해 전복이의 건강한 심장 소리를 듣고, 얼굴도 확인했다. 박수홍은 "결혼할 거라고 꿈도 못 꿨던 내가. 아이를 가질 거라는 꿈도 못 꿨던 내가. 인간에 대한 혐오가 생길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세상이 겁나지 않는다"며 행복해했다.
한편 박수홍은 임신 후 호르몬이 바뀌면서 살이 25kg이나 찐 김다예를 위해 손과 발, 골반 등 전신 마사지를 해주는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튼살도 많이 생겨서 너무 속상하다. 정말 많이 붓는다. 부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안쓰러워했다.
법무법인에서 피해자 인권 팀장을 맡고 있는 김다예는 임신 중에도 재택근무를 하며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수홍은 "아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날 돕는 일이 많다. (법원에 필요한 서류도) 직접 정리해서 보내준다. 거의 하루에 5~6시간씩 앉아 있더라. 그게 너무 안쓰럽다"며 "사실 정상적인 또래와 결혼했으면 되는데 내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오물을 뒤집어썼다. 마녀사냥을 당했다. 둘이서 마트만 가도 사람들이 '마약'이라고 하면서 수군거렸다"며 자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 김다예를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박수홍은 "연예인의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커졌을 때인데 아내가 날 살려준 거다. 내가 추스를 정신이 없었는데 저 상황에서도 날 위로해 줬다. 나 때문에 겪으면 안 되는 일을 많이 겪었다. 나 때문에 많이 울었던 사람"이라며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가끔 물어본다. 왜 나를 떠나지 않았냐고 하면 '내가 떠났다면 오빠는 1000% 잘못됐을 거다'라고 한다. 내가 자포자기로 식음 전폐하고 있으면 내 옆에 와서 먹어야 한다고 억지로 먹이고 일으켜 세우고 걷자고 해줬다. 그런 고난을 같이 나눠서 같이 버티고 견뎌주고 정말 내가 너무 좋고, 고맙고, 씩씩한 사람을 만났다. 감사하고 평생 내가 갚으면서 잘해주고 아끼고 살 것"이라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