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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전관왕 금빛 신화' 태극 궁사들이 세계 최강 활쏘기 실력은 물론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파리올림픽 뒷이야기는 양궁 대표팀의 노력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시현 선수는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앞두고 '최약체'라는 우려의 시선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결과로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응원해주세요"라고 직접 댓글을 쓴 당찬 면모를 보였다. 또 화제가 된 금메달 세리머니에 대해 "'올림픽 3관왕은 쉽지 않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 어려운 바늘 구멍을 통과하고 해냈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왕벌과의 사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10점을 쏘며 화제를 모았던 김제덕 선수는 "벌이랑 뽀뽀 좀 몇 번 했다"라고 씨익 웃으며 "벌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직접적으로 덤비지 않아서 그냥 쐈다"라고 담력을 자랑했다. 김우진 선수는 화살 한 발로 운명이 갈린 개인전 결승 슛오프 때 "제가 긴장하니 감독님이 '너 김우진 아니냐'라고 말씀해 주셨다. 어차피 더 쏠 화살도 없고 '한 발이다. 후회 없이 쏘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비화를 말했다.
시합 전 바나나와 빵 먹지 않기, 숫자 4 쓰지 않기, 밥 안 말아먹기 등 혼자만 징크스가 있는 김우진 선수는 몰이를 당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진 선수가 "빵을 먹고 빵점을 쏴서 그 후로 빵을 먹지 않는다"라고 하자, 주우재는 "미신 엄청 믿으시는데요?"라고 놀렸다. "알고 보니 멘탈 약한 거 아냐?"라는 하하의 말에 김우진 선수의 심박수는 또 요동쳤다. 전훈영 선수는 "전 잘 되기 전에 꿈을 꾼다"라며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꾼 황금빛 길몽의 정체를 '똥꿈'이라고 밝혔다.
이어 '놀뭐 궁사들'과 '태극 궁사들'은 힘을 합쳐 한국 양궁 유소년 장학금으로 기부할 상금을 얻기 위해 '기부 양궁'에 도전했다. 풍선부터 시작해 수박, 도넛, 사과, 호두, 방울 등 상상초월 표적지가 등장했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눈을 뗄 수 없는 양궁 대표팀의 월드클래스 실력이 빛났다. 전훈영 선수가 10cm 도넛을, 이우석 선수가 7cm 사과를 시원하게 뚫은 데 이어, 임시현 선수가 4cm 호두를 박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최고 난이도 1cm 방울은 아깝게 실패했지만, 김제덕 선수는 "전원 한 발씩 쏴 보자"라고 승부욕을 불태우며 재도전의 기회를 얻어냈다.
맏형 김우진 선수부터 차례로 나선 대표팀은 방울 맞히기보다 신기한 단체 탄착군을 만드는 광경을 연출했다. 집중포화된 화살 자국이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 이우석 선수는 "3시 방향으로 보면 될 것 같다"라는 김우진 선수의 조언을 접수했고, 화살을 쏘자 방울이 흔들렸다. 카메라 판독까지 들어간 결과, 1cm 방울보다 더 힘든 1mm 실을 맞힌 것으로 밝혀지며 모두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자체 난이도를 상향한 '주몽쿵야' 이우석 선수의 활약과 양궁 대표팀의 팀워크가 빛나며 장학금 총 1000만 원을 획득했다.
파리올림픽 중계 여파로 3주 결방 후 돌아온 '놀면 뭐하니?'는 양궁 대표팀과의 금빛 시너지를 빛내며 수도권 가구 시청률 5.4%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 시청률은 3.1%로 토요일 예능 1위에 올랐다. 최고의 1분은 1mm 실을 맞힌 '주몽쿵야' 이우석 선수의 놀라운 활약을 카메라 판독으로 확인하는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이 8.4%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