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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절치부심한 추창민 감독(58)이 돌아왔다.
역사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 사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낸 '행복의 나라'는 실화가 주는 묵직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3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에 이어 다시금 극장가 '심박수 챌린지'를 유발하는 이야기로 여름 극장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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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들은 변호사였다. 과거엔 금지된 자료가 현재엔 많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장 처음에는 국회 도서관을 가서 그 당시 법정 자료를 다 봤다. 박흥주 대령의 후원회 같은 것도 있는데 그분들의 말을 듣기도 했다. 박흥주 대령의 유족을 만나려고 했는데 유족 측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 반대하지 않겠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우리 영화 시사회 때도 박흥주 대령의 동창들이 영화를 보고 가기도 했다. 공공 자료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법리적으로 검토를 했을 때 큰 문제 없는 선에서 영화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자신했다.
'행복의 나라'는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과 '서울의 봄' 사이의 이야기로 많은 관심을 받는 중. 이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 영화를 보면서 관객으로서 속이 시원했다. 개인에 대한 일갈이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영화 속 전두환의 모습은 시대의 상징이다. 훨씬 점잖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날카로운 욕망을 감추고 있다. 황정민의 전두환은 욕망을 드러내고 달리는 사람이지만 우리 영화 속 전두환은 욕망을 감춘다. 그 차이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의 봄'은 소위 말해 전두환을 가깝게 묘사했다면 우리는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좀 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전두환이 그려졌고 그걸 유재명이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과 '행복의 나라' '서울의 봄'을 논의했다는 추창민 감독은 "김성수 감독과 시나리오를 같이 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시나리오 모니터 해준다. 김성수 감독과 고민했던 지점도 있었다. 이 이야기를 '같이 하는 게 맞을까'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분명 다른 영화가 나올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고 뉘앙스적으로도 각자 해보자 싶었다.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각자 최선을 다했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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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론 관객이 이선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것이다. 그건 관객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너무 그 배우를 사랑하지만 그 배우가 안타까워 영화를 안 보려 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게 됐는지는 느낄 수 있다. 언젠가 이 영화를 보게 될 때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정말 좋은 배우였다는 걸 느끼지 않을까"며 "이선균은 굉장히 뜨거운 배우다. 소년 같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직설적인 배우라고 느꼈다. 소위 말해 버럭도 잘하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이선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더라. 박흥주는 내면은 정말 뜨겁지만 노출되지 않는다. 말도 굉장히 정제되어 있다. 그래서 이선균이 딱이었고 영화를 보면 이선균이 200% 이상 소화했다고 본다"고 마음을 전했다.
'행복의 나라'는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이 출연했고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