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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설채현, 김명철 수의사가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민 상담에서 설채현 수의사는 "환자와 직접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라며 고민을 토로한다. 김명철 수의사 또한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없으니 진단에 대한 걱정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깊은 공감을 하며 "직업마다 직무 스트레스가 있다. 직무 스트레스의 평균 점수가 56점이면 고 스트레스 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수의사의 평균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97.7점이다"라고 설명한다. 설채현 수의사는 "수의사가 자살률 1위 전문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라며 존경했던 행동학 수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부고 메일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오은영 박사는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없고 보호자와 대신 소통해야 하는 특수한 치료 환경에서 오는 딜레마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두 사람을 보며 보호자와의 소통이 어려웠던 젊은 의사 시절을 떠올린다. 당시에는 혈기 왕성한 마음에 감정적으로 반응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호자의 감정을 '인지적'으로 공감한다며 보호자를 대하는 오은영 박사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수의사가 마주한 끔찍한 환경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자신도 그것에 압도되어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연민 피로'를 겪지는 않을지 우려한다. 이어 연민 피로를 겪다 보면 우울과 불안이 높아져 번아웃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의사들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시청한 인터뷰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의료 행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설채현 수의사는 '안락사'를 언급한다. 김명철 수의사도 처음으로 한 안락사가 본인의 첫 반려묘 아톰이었다고 고백하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안락사는 수의사만의 고충이라 설명하며, 나의 행위로 인한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도덕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명철 수의사는 안락사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수의사로서 무능력하게 느껴졌다"라며 한동안 술에 의존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오은영 박사는 김명철 수의사가 아톰을 보살피지 못했고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을 유독 마음에 걸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김명철 수의사가 문장 완성 검사에서 '어릴 때 우리 집은 가난하고 이상했다'라고 작성한 것을 꼬집으며 어린 시절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김명철 수의사는 어린 시절 집보다 학교가 즐거웠다 고백하는데. "2등하고 집에 가면 매 맞은 적도 꽤 많았다"라며 성적에 엄격했던 어머니와 독실한 종교인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종교적 강요를 받아 힘겨웠던 어린 시절에 대해 언급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이런 가정이 우리 주변에 많다고 설명하며 김명철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수의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 김명철의 인생을 꿰뚫어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역대급 상담을 선보인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설채현, 김명철 수의사의 고민뿐만 아니라 몰랐던 상처까지 어루만져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오은영 박사가 설채현, 김명철 수의사에게 어떤 솔루션을 선사해 줄지 모두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세상 모든 사람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털 케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