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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붐과 김대호가 해루질 개척 시대를 열며 '푹 쉬면 다행이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붐은 이연복, 레이먼킴, 정호영 등 국내 최정상급 셰프들에 이어 0.5성급 무인도 셰프 자리에 도전했다. 과거 무인도에서 '게촌치킨' 등 레전드 음식을 만들어냈던 붐이지만, 그가 '요리만큼은 5성급'을 강조하는 안CEO의 경영 철칙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붐과 김대호는 음식의 양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식재료 확보를 해야만 했다. 붐과 김대호의 첫 번째 계획은 통발을 평소와 다른 곳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통발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던 0.5성급 무인도가 아닌,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새로운 스팟을 개척하기로 한 것. 붐이 배를 운전해 일꾼들을 스팟으로 데려가고, 1호 머구리 김대호와 자칭 '괴산 상괭이' 장준이 통발을 깊은 바다에 안착시키며 대박을 꿈꿨다.
김대호의 전복을 시작으로 소유의 소라, 장준의 전복 등 해산물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여기에 더해 삿갓조개, 돌멍게 등 '푹다행'에서 처음으로 잡힌 새로운 해산물들의 등장이 해루질 현장을 '워터밤' 뺨치는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워터밤 여신' 권은비도 "워터밤 끝나고 가고 싶다"며 부러워할 정도. 특히 이들이 해루질 도중 즉석에서 돌멍게를 먹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다.
'푹다행' 역사상 첫 원정 해루질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붐 셰프의 시간이 찾아왔다. 역대급으로 풍족한 재료들로 붐은 박하지의 풍미를 살린 '게살전', 튀긴 전복을 특제 소스에 볶은 '깐풍 전복', 그리고 손님들이 원하는 물회는 압도적 크기의 '세숫대야 물회' 스타일로 만들기로 했다. 본격 요리 준비에 앞서 붐은 "안정환이 있던 주방은 품격이 없었다"며, 고풍스러운 음악을 틀어 자신만의 주방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튜디오의 안정환은 "할 일이 많은 주방에서 저렇게 여유 부릴 수 없을 텐데"라며 매의 눈으로 요리 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안정환의 예언대로 주방에서 사고가 터졌다. 붐 셰프의 정확하지 않은 지시로 장준이 물회에 생으로 넣어야 할 전복까지 모두 삶는 실수를 저지른 것. 또한 게살전을 담당한 토니안도 붐 셰프의 코칭 없이 혼자서 반죽을 만들다가 전도 빵도 아닌 새로운 영역의 음식을 만들어내며 실패했다.
붐은 연달아 터지는 사고들을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세숫대야 물회'에는 아쉬운 대로 전복회 대신 전복숙회를 넣기로 했고, 되직한 게살전 반죽은 물로 농도를 조절해 얇고 바삭한 게살전을 다시 만들었다.
붐과 일꾼들의 수습은 성공적이었다. 음식을 맛본 손님들은 미소와 쌍따봉으로 이들의 음식에 만족을 표했다. 특히 '세숫대야 물회'의 전복숙회는 "전복회보다 삶아서 넣으니까 더 맛있다"는 전화위복의 평가를 듣기도 했다. 붐의 셰프 데뷔를 지켜보던 정호영도 '세숫대야 물회'를 인정하며 "내 물회를 넘어섰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붐과 김대호는 본인들만의 능력을 살려 안CEO와 셰프가 없는 0.5성급 무인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붐 셰프를 대신해 새로운 세계적인 셰프가 0.5성급 무인도를 찾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했다.
MBC '푹 쉬면 다행이야'는 '2024 파리 올림픽' 관계로 7월 29일과 8월 5일 결방하고, 8월 12일 월요일 오후 9시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