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더 뜨겁고 강력하다. 전편 '인사이드 아웃'에 이어 무려 9년 만에 후속편을 꺼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국내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여름 극장가 무려 한 달째 장기집권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
'인사이드 아웃 2'를 향한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4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12일 만에 400만, 18일 만에 500만, 23일 만에 600만, 28일 만에 700만 관객을 차례로 도장깨기에 나서며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유지 중이다. 현재 765만명의 누적 관객을 돌파, 이번주 800만 돌파까지 목전에 둔 '인사이드 아웃 2'는 지난 13일 '엘리멘탈'의 기록(누적 724만명)을 넘고 픽사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
불안은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그저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2편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감정 캐릭터로 이번 작품에서 기존 감정들을 밀어내고 메인으로 자리를 차지한 빌런 포지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캐릭터이지만 국내 관객의 반응은 오히려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 캐릭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무한 경쟁 사회 속 자신을 불안으로 내모는 많은 한국 관객들의 모습을 투영한 캐릭터로 관객 스스로 불안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며 큰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앞서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는 관객층이 넓은 것 같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즐길 수 있는 유머가 있고,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유머도 영화 속에 잘 표현이 돼 있다. 어른들은 영화를 보면서 '나도 청소년 때 저랬었는데'하면서 이불킥을 한다고 하더라(웃음).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려고, 영화를 작업하면서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시도를 했는데,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흥행 비결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개봉 5주 차에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인사이드 아웃 2'는 식지 않는 신드롬으로 여름 극장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