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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의외의 부작용…'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24-07-16 08:02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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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 신경과학자가 쓴 신간 '뇌'

자연과학 백과사전 'Pedia A-Z'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술을 마시면 위와 소장을 거쳐 알코올이 혈류로 들어간다. 심장은 펌프질을 통해 알코올을 뇌로 보낸다. 그 결과 긴장이 이완되고, 반사 속도가 떨어지며 쾌락 호르몬으로 익히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된다. 쉽게 말해 취하게 된다.

하지만 대가 없는 즐거움은 없는 법이다. 적은 양이라면 바보짓으로 끝날 테지만, 많이 마실 경우에는 호흡곤란, 의식 상실,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만성적으로 섭취하면 뇌의 크기가 줄고, 뇌실(뇌척수액으로 채워진 뇌 안의 빈 곳)이 커지며, 비타민 B1(티아민) 결핍이 생길 수 있다. 티아민 부족은 기억 손상, 착란, 동작 장애를 촉발한다.

술은 자신에게만 해(害)를 끼치는 건 아니다. 자녀에게도 그 피해가 대물림될 수 있다. 특히 임신한 예비 엄마가 태아 발달기에 알코올에 노출되면 아기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고 미국 신경과학자 에릭 H.처들러는 강조한다.

그는 신간 '뇌'에서 "알코올은 지용성 분자라서 발달 중인 태아에게 공급되는 엄마의 혈액을 통해 쉽게 태반으로 이동한다"며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신체와 인지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 영향은 평생 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에 따르면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가장 큰 통로인 뇌들보가 손상될 수 있고, 기저핵의 크기가 작아질 수 있으며 소뇌, 해마, 대뇌피질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또한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지닌 채 태어나는 아이는 작은 머리, 협응력(協應力) 저조, 활동 과다 같은 특징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구멍이 좁거나 입술이 유난히 얇고, 인중이 제대로 생기지 않는 등 이목구비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저자는 "맥주든 와인이든 증류주든, 섭취한 술의 종류가 무엇이든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없다"며 "어느 정도까지의 알코올 섭취가 발달하는 태아에게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 '뇌'가 자연과학 백과사전 'Pedia(피디아) A-Z'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간됐다. 이와 함께 캐럴 그레이시가 쓴 '꽃', 조안 말루프의 '나무', 로렌스 밀먼의 '버섯'도 함께 나왔다. '피디아 A-Z'는 자연 세계의 다양한 경이를 조명한 백과사전 시리즈다.

출판사 한길사는 "프린스턴대 출판부에서 나온 피디아 시리즈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11권이 나왔다"며 "이번에 1차분으로 4권을 출간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뇌 = 256쪽. 정지인 옮김.

▲ 꽃 = 300쪽. 김아림 옮김.

▲ 버섯 = 336쪽. 김은영 옮김.

▲ 나무 = 224쪽. 조은영 옮김.

buff2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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