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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보검부터 박명수까지 초호화 게스트로 무장한 김태호 PD의 신작 예능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방송 3회 만에 편성을 변경했다. 지난주 나영석 PD의 신작 예능 tvN '서진이네2'가 금요일 예능 전쟁에 가세하며 같은 요일, 같은 시간 맞불 경쟁을 펼치게 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결국 부담에 못 이겨 한 발짝 물러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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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금요일 예능 기대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개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기대대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합창단 단장 루리로 완벽 변신한 박보검의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질감 없이 '루리 보검'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은 언제나 그렇듯 '보검적 행복론'을 전파하며 루리의 삶에 몰입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쏨땀을 파는 우티로 변신한 박명수의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박명수는 초반 예상치 못한 태국 아내와 6살 딸의 등장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우티의 삶에 녹아들면서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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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통해 붙박이 시청자층을 구축한 '서진이네2'는 새로운 인턴 고민시를 제외한 기존 멤버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안정감을 선사, 시청자의 큰 반응을 얻었다. 물론 변화 없는 캐스팅과 연출 방식으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보다 신선함은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그럼에도 '서진이네' 특유의 보장된 케미와 K-푸드를 알리는 의미있는 과정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서진이네2'는 첫 방송만으로 6..8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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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김태호 PD도 몰랐던 상황은 아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김태호 PD는 "지금 시청률이 모두 다 합쳐도 30%가 안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70% 시청자는 뭐할까 싶은 시간인데 경쟁이라기보다는 좋은 상권이 모여서 볼만한 것이 많겠다 싶은 시간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나영석 PD가 좋은 상권으로 만들어둔 이 시간대를 나 역시 잘 활용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좋은 상권을 구축하기 위한 김태호 PD의 패기는 결국 편성 시간 변경으로 일단 일보후퇴 모양새를 갖췄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편성 변경으로 '서진이네2'와 윈-윈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