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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가 뒤로 찍어도, 앞으로 찍어도 눈 호강 되는 수지의 극강 비주얼로 관객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입소문을 얻고 있다. '원더랜드'가 본격 '수지 화보 영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지를 아낌없이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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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통해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안나'보다 앞서 촬영한 '원더랜드'를 통해 노하우와 내공을 쌓고 이를 쏟아낸 작품이 '안나'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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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의 디테일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던 수지는 "영화 속에서 정인은 자다 일어난 신이 많다. 정말 자연스러운 생얼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다. 촬영 때는 너무 리얼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얼굴의 뾰루지를 안 가려도 되나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괜찮네' 싶더라"며 "정인이의 생활감을 보여주고 싶어 목이 늘어난 티셔츠 잠옷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목 늘어난 티셔츠도 실제 내가 입는 옷이다. 정인이가 잠옷으로 입을 법한 티셔츠를 찾았고 실제 내 옷을 입으면 좋을 것 같아 현장에 가져왔다. 김태용 감독도 목 늘어난 티셔츠를 보면서 너무 좋다고 했고 나 역시 늘 입던 옷이라 내 집처럼 편하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목 늘어난 정인의 잠옷 티셔츠는 실제 내 애착 티셔츠다"고 웃었다.
'원더랜드' 촬영 내내 진심이었던 수지. 판타지 같은 스토리이지만 캐릭터 정인만큼은 현실에 발을 내딛게 해준 작은 디테일도 수지의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었다. 비록 보는 이들에게 타격감 1도 없었던 화장기 없는 생얼, 목 늘어난 티셔츠였지만 관객은 수지의 디테일한 노력 덕분에 관객은 정인의 이야기에 더욱 빠지고 공감할 수 있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