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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오은영 박사가 아팠던 아들 걱정에 오히려 과잉보호를 하게 된 엄마를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하며 위로했다.
밝고 쾌활한 첫째와 똑 부러지는 둘째, 셋째는 '응.애'하고 운다고. 엄마는 "저는 정말 객관적인 사람이다"라며 막내 성대모사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째가 생후 30일 됐을 때 찾아온 원인 모를 황달 증세에 이어 내부 장기에 문제에 생겨 호흡이 어려웠다. 두 번의 심정지로 사망선고까지 받은 첫째는 집보다 병원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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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태어나자마자 금쪽이가 투병 생활을 했다던데 사실 그때 경험한 것들은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남아있다. 의식화되어 떠올리지 못하는 건데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로 기억이 재구성된다"며 아이에게 아팠던 일들을 얘기해줬냐 물었다. 엄마는 "맞다. '너 죽다 살아났어'라는 말을 자주했다"라며 감짝 놀랐다.
금쪽이가 아프단 말에 곧장 병원을 예약한 엄마는 금쪽이의 검사를 기다리며 눈물을 보였다. 검사 결과에서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엄마는 의사에게 꼬치꼬치 캐물으며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 중요한 부분을 봤다. 엄마가 너무 많이 걱정된다. 이해는 가지만 중요한 건 금쪽이의 희소병은 완치가 됐다. 근데 엄마는 '아프다'는 말에만 반응하고 있다. 아이는 엄마와 그렇게만 소통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이는 아프지 않은데 자기가 아픈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엄마가 울면 아이는 불안해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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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학생인 금쪽이는 이제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잘 하지 못했다. 기초적인 한글은 알고 가야 하는 요즘의 교육과정. 하지만 금쪽이는 건강 걱정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 한글의 기초 개념이 없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을 했다.
남매가 방에서 가격하게 싸우는 사이 엄마는 막내만 보고 있었다. 급기에 금쪽이는 동생을 발로 마구 밟기도 했다. 양동이를 동생 머리에 씌우고 꾹 누르는 위험천만한 장면에는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둘째는 오빠에게서 풀려나고도 밝게 웃었다. 오은영 박사는 "무차별 공격에 무력해보인다. 일상적인 모습이다"라며 "질 좋은 놀이를 해본 적이 없다. 장난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라 지적했다.
금쪽이는 할머니댁에서 수박을 집 안에 마구 던치고 동생에게 침을 뱉는가 하면 속옷에 묻은 변을 혼자서 빨다 화장실을 엉방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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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엄마가 동생을 안가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들어하고 슬퍼보인다. 저는 이제 괜찮다"라는 말로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엄마는 "죄책감이 제일 크다"라며 속상해 했다.
오은영 박사는 "제 개인적인 이야긴데 저희 아버지가 아프시다"라고 말을 꺼냈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오은영 박사지면 방송 촬영 당시에는 아버지가 병투병 중이셨던 것.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시니까 위중하시다. 지금 중환자실에 계시다. 모든 가족이 교대하며 직접 간병을 했다. 저도 밤낮없이 가서 간병을 했는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기 때문에"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생명의 기적 프로젝트"를 솔루션으로 선사했다. 엄마와 아빠는 심리상담을 받으며 내면의 치료를 하면서 점차 문제점을 깨닫고 고쳐나갔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