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희소병에 걸린 어린 아내를 두고 가출한 남편의 충격적이고 씁쓸한 '집 나간 이유'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정경미가 출격해, 불륜이 의심되던 남편과 상간녀의 충격적인 반전을 지켜봤다.
그리고 탐정들의 실화를 재구성한 '사건 수첩'에는 '코믹 요정' 정경미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이날 '사건 수첩'은 재테크에 성공해 건물주까지 된 잉꼬부부의 충격적인 이혼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었다. 의뢰인의 남편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초여름에도 붕어빵을 구해 오던 애처가였다. 그러나 집안에서 내연녀로 의심되는 수상한 증거들이 발견됐고, 아내는 탐정에게 남편의 불륜 조사를 의뢰했다. 탐정들은 남편의 행적을 쫓다 아들을 학원에 태워다 준 뒤 1층의 카페에서 남편이 한 여성과 만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의문의 여성은 남편에게 테이블 밑 은밀한 스킨십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남편을 파헤치자 상대 여성은 아들의 학원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필라테스 강사였다. 심지어 아들이 엄마를 위해 아빠의 불륜을 묵인하고 있던 사실까지 드러나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이에 '갈매기 탐정단'의 이상민 탐정은 "자녀들이 부모님의 불륜 증거 수집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실제 경험을 전했다.
임신 중인 상간녀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동생은 싫으세요? 우리 아가, 아빠도 없어서 형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았는데..."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당장 나가라"는 의뢰인의 말에 상간녀는 '전 재산을 임신 중인 아이에게 유증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내밀었다. 이윽고 오랜만에 탐정과 함께 남편의 건물에 찾아간 의뢰인은 벌써 상간녀가 건물주 행세를 하며 1층의 카페 주인에게 나가라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기다 탐정들이 의뢰한 남편 유언장의 필적검사도 '진짜'로 결론나 돌파구가 없어 보였다. 이때 카페 주인이 "몇 달 전에 사장님이 매일 같이 붕어빵을 사 오셨다"며 "사장님이 좀 이상하긴 했다. 한 시간씩 멍하니 있다 가셨었다"고 수상한 증언에 나섰다. 이에 남다른 촉을 가진 '유촉나' 유인나는 "붕어빵을 '불여시(?)' 상간녀가 먹인 거다. 그 안에 이상한 게 들었을 것"이라며 추리를 가동했다.
이에 탐정들은 가장 마지막에 작성된 남편의 수첩을 찾아내 유언장의 필적과 대조했다. 그러자 남편의 필적은 같은 사람의 필체라고 보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거기다 아들이 아버지의 차에서 의문의 약통까지 찾아내 궁금증은 더 커졌다. 알고 보니 남편은 죽기 전 50대의 나이임에도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고, 탐정은 '무효 확인 소송'을 권했다. 그러나 상간녀는 아내와 만나 "다음 주까지 집 좀 비워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당당하게 요구해 분노를 유발했다. 아내는 "네가 방을 빼야 한다"며 응수했고, 소송을 예고했다.
6개월 뒤, 법정 공방 중 실행한 유전자 검사에서는 상간녀 뱃속 아이의 부친이 밝혀졌다. 아이의 아빠는 죽은 남편이 아니라 필라테스 학원의 직원이어서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 사건은 급진전돼, 남편의 유언은 무효가 됐다. 그리고 의뢰인은 상간녀 소송을 한 번 더 걸어 통쾌한 마무리를 지었다. 또, 탐정들은 치매가 악화된 남편이 붕어빵을 사와 과거의 임신한 아내를 찾으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발견해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데프콘은 "아내들이 보통 임신 중에 남편이 잘해주거나 서운했던 걸 평생 기억한다고 하던데, 우리 경미 씨도 평생 잊지 못할 썰 하나 어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정경미는 "여기서 끝내는 게 낫지 않냐"며 회피해 웃음을 선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