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승려 복장으로 디제잉 공연을 해 화제를 모은 개그맨 윤성호 '뉴진스님'이 말레이시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받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윤성호가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클럽에서 승려복을 입고 공연하는 모습이 퍼진 뒤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중국계 위 카 시옹 의원은 "뉴진스님의 공연이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하는가 하면, 말레이시아 중국인 협회 회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뉴진스님의 행위는 2주 후 베삭데이(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죽음을 기념하는 축제)를 기념하는 불교계에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런 반응을 의식한 듯 윤성호는 11일 "뉴진스님 말레이시아공연 현지반응"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현지 공연 영상에는 많은 관객들이 윤성호에게 호응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뉴진스님' 윤성호는 한국 불교계에서는 환영받고 있다. 윤성호는 부천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12일 조계사앞사거리 일대에 설치된 무대에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공연에서 DJ로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이라고 뉴진스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호는 지난 2001년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민머리 캐릭터로 활약했다. 불교신자였던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연등놀이 때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파티 DJ를 맡아 화제를 모았고, 이후 새 법명 '뉴진(NEW 進 : 새롭게 나아가다)'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