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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하이브 박지원 사장이 자회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첨예한 갈등이 시작된 첫날 하이브 주가는 7.81% 급락하는가 하면, 시총은 1조 2000억 원이 증발하는 등 내홍에 대한 여파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이번 문제를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어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 안정적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라고 했다.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포착해 감사한 것에도 "회사는 해당 사안을 감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앞으로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주주분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또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민 대표가 이사회 소집을 거부하면서 이사회는 무산됐다. 이로 인해 하이브는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낸 상황이다. 법원 허가에 따라 임시 주총이 개최되면,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과 어도어 이사진 교체안을 다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하이브는 이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하이브는 투어스와 아일릿의 성공적인 데뷔가 선배 아티스트들의 휴식기 영향을 상쇄했다고 봤다. 두 팀의 앨범은 각각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하이브의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의 비중은 약 50%까지 상승했다. 또 음반원과 공연, 광고·출연과 같은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170억원으로 1분기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약 40%의 비중을 보였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의 데뷔 관련 초기 비용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