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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강주은 부녀가 수목장, 바다장 등 한국의 다양한 장례 문화를 탐방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감동과 먹먹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심리 상담을 통해 가슴속에 묵혀둔 아픔과 서로를 향한 진심을 꺼내놓은 백일섭 부녀는 한층 가까워진 관계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장례 문화 탐방을 마치고 강주은 부녀는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마미와 만났다. 강주은의 마미는 묫자리를 준비하는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그래야 그 순간이 왔을 때 당황해서 떠나는 분에게 결례가 되는 분주함이 없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주은이 결혼 2년 만에 시어머니인 배우 강효실의 장례식을 치르게 됐던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최민수는 광고 촬영차 미국으로 떠난 상태였다. 강주은은 "엄마 역할이 대단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주은의 마미는 "사돈이 돌아가셨는데 묘지가 없었다. 가족들에게는 계속 조문객들을 접대하라고 하고 저는 묘지를 꼭 준비해서 오겠다고 했다"라고 되뇌었다. 그리고 무작정 천안공원묘지를 찾아가 진심을 다해 사정한 끝에 묘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최민수 씨가 (강주은 부모님께) 그렇게 지극정성인 이유를 이제 알겠다. 저런 고마움은 평생 간다"라고 감탄했다.
한편, 백일섭 부녀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먼저 상담을 받은 백일섭의 딸 백지은은 아빠와 절연했을 당시, "내가 아빠를 왜 이렇게 미워하는가를 되게 많이 생각했다. 나와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한테 하신 모습들이 싫었던 게 컸고, 엄마의 불행이 제 책임 같았다"라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방송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안 보시는 것 같다"라며, "아빠랑 방송을 하며 가까워지니까 엄마한테 이상한 죄책감이 든다. 엄마가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확신이 없다"라고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승연은 "저는 엄마가 두 분이다 보니까 한 엄마랑 통화하면 다른 엄마하고도 통화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모르게 강박적으로 생각이 들 때가 많다"라며 백지은의 입장에 깊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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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과의 상담 후 담당의는 "이민이라는 단어가 이 가족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 같다. 어릴 적 사연, 졸혼, 딸과의 절연까지 백일섭이 가지고 있는 반복되는 트라우마는 '버림받음'이다. 이민에 대해서도 여전히 누군가와의 관계가 끊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백지은은 "아빠한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아빠가 더이상 지난 부부관계나 어릴 적 아픔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은 "아내 소식을 가끔 며느리가 전해주는데 안 들으려고 한다. 집을 나오기 전까지 아내를 책임졌고 이제는 정을 뗐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 뒤 "부부라는 게 백년해로를 해야 하는 건데, 내가 잘한 건 아니다. 그런데 나도 좀 살고 싶었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서로를 위해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졸혼과 관련한 속마음을 밝혔다. 또, "나는 지금 혼자라고 생각한다. 아들, 딸은 다 결혼했으니 남아있는 건 아버지로서 애정을 주는 것뿐이다"라며, "절연 당시에는 딸에게 섭섭한 게 굉장히 많았지만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행복하다"라고 미소를 건넸다.
부녀의 상담이 모두 끝난 후 담당의는 "두 분은 성격도 비슷하고, 살아온 인생도 비슷하다"라고 분석했다. 자기 판단과 노력으로 인생을 끌고 온 점, 뭔가가 눈앞에 있으면 끝까지 해내지만 할 만큼 했다 싶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끊어내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에 대해 "이렇게 닮은 부녀가 있을까 싶다. 원래 닮으면 부딪치게 되어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는 지금이 최선이다. 졸혼이라는 관계를 존중해드리는 게 최선이다. 다만, 졸혼이라는 결정이 가족간의 단절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다음 주에는 '충무로의 살아있는 전설' 배우 박중훈이 스페셜 게스트로 '아빠하고 나하고' 스튜디오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박중훈은 아빠의 미모를 쏙 빼닮은 삼남매와 아들로부터 입대 전 받았던 편지를 공개하며 '팔불출 아빠'의 면모를 대방출한다. 또, 엄한 아버지가 십수 년간 아들 몰래 해온 '눈물의 부정', 안성기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