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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윤기원이 재혼 후 얻은 아들을 위해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여느 부부처럼 사소한 부분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고. 이주현은 "남편은 집안일도 꼼꼼하게 하고 가정적인 스타일이다. 나는 대외적이고 활동성이 강한 타입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극과 극 성향 차이에 대해 토로했다. 특히 이주현은 "사실은 남편이 살아온 인생과 내가 살아온 인생이 얼만큼 잘 맞는지가 중요하지 않냐. 근데 나는 또다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게 사실 없다.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이렇게 잔잔하게 우정처럼 사랑처럼 의리처럼 갔으면 좋겠다. 더 이상 상처 주기 싫고 받기 싫으니까 (이야기를) 못 꺼내는 게 있다"며 재혼 부부의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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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윤기원은 착한 꼰대"라고 팩트 폭력을 날렸다. 이어 "꼰대 화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그대로 쓰고 있다.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고, '내가 알아', '그렇잖아'라고 하는데 이게 상대에 대한 지배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윤기원은 MMPI 검사 결과 지배성 척도가 높게 나왔다고.
오은영 박사는 재혼 후 12세 아들을 얻게 된 윤기원에게 "내 친자식이어도 아이를 키우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윤기원은 "콤플렉스가 있다. 애쓰는데 누가 뭐라고 하면 마치 지적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반발심이 더 생긴다. 그걸 아닌 척 외면하거나 고치려고 애를 쓰는데 잘 안된다"고 속마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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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아들이 전학 간 학교 친구와 다투다가 '너는 부모님 이혼하고 부산에서 와서 사투리 쓰잖아'라는 폭언을 듣고 크게 상처를 받았던 일을 언급하며 "나중에 물어보니까 아들이 '엄마가 속상할까 봐 말 안 했다'고 하는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고 있던 윤기원도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며 아들에게 폭언을 한 친구를 찾아가 경고와 부탁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주현은 "나는 꾸중하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게 큰데 남편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본인 경험담도 말해주면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며 윤기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흑역사를 얘기해주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동질감을 느끼면서 안도한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윤기원의 육아 방식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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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남편 만나고 연애할 때 남편이 얼른 결혼해서 아이를 데려오자고 했다. 곧 사춘기인데 떨어져 지내면 나중에 엄마 원망하고, 모자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고 걱정해서 먼저 이야기 꺼내줬는데 너무 고마웠다"며 "그런 부분에서 너무 고마우니까 내가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주현은 윤기원이 하루도 안 빠지고 아들을 위해 매일 아침밥을 다른 메뉴로 차려준다고 자랑했다. 덕분에 아들이 아침을 먹는 습관까지 생겼다고. 이날 방송에서는 윤기원에게 쓴 아들의 손 편지가 공개돼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아들은 "아빠 덕분에 즐거운 등교가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해 윤기원을 눈물짓게 했다.
윤기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빠라는 역할을 갑자기 하게 돼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고 완전히 내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라며 "표현하기는 조심스럽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어린 시절 부족했거나 아쉬웠던 부분들은 아들한테는 (부족하지 않게) 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