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연예계 대표 '쉰둥이' 아빠들이 늦둥이 자녀들과 함께 육아 프로그램에 출격한다.
연출을 맡은 박 PD는 "지난 '하트시그널' 시즌을 끝내고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당시 제작사 측에서 신성우 선배님, 안재욱 선배님 등 쉰 살 넘어서 아이를 갖고 열심히 키우고 계시는 중년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해보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워낙 모시기 어려운 분들이기 때문에 섭외하는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떠오른 분이 김구라 선배님이었다. 예전에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추억을 붙들고 열심히 설득했다"고 프로그램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
지난 2020년 12세 연하의 비연예인과 재혼한 김구라는 이듬해 늦둥이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아이들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제 아내가 그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제가 이분들과 다르게 결혼을 두 번 하지 않았나. 이런 것도 구질구질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건가. 저희 큰 애는 많이 보지 않았나. 둘째 아이 공개는 아내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성우는 51세에 장남, 56세에 차남을 얻은 터프가이지만, 보기와 달리 편안한 형의 모습으로 푸근한 인간미를 보여준다. 그는 "제 캐릭터와 잘 맞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육아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들어왔었는데, 나이 먹고 육아하는 모습이 자랑이 아닌 것 같더라. 또 한편으로는 아이와의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아이들을 잘 못 보시니까 화면으로나마 지켜보실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50세에 둘째 딸을 얻은 김원준은 한 많은 독박육아의 경험을 살려 '잔소리 대마왕' 역할을 자처한다. 이에 그는 "'아빠는 꽃중년'에서 막내 아빠를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결혼 8주년 주간에 첫 방송이 되더라. 첫째 아이 때부터 많은 육아 프로그램에서 섭외 연락이 들어왔었는데, 그땐 가족들이 협조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가 육아를 잘 못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후 둘째가 생기면서 육아를 주로 도맡아 하다 보니 아내가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첫째 때는 참견을 많이 했는데, 둘째부터는 신경을 안 쓰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46세에 득녀, 51세에 득남한 안재욱은 조직 내 행동대장으로 활약을 펼친다. 그는 아내이자 뮤지컬 배우인 최현주의 반응에 대해 "(아내가) 걱정을 많이 했다. 제가 늘 웃고 있는 게 아닌데, 하루종일 촬영해도 괜찮겠냐고 하더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연기할 거면 드라마를 해야 하지 않겠나.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