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에 '전국노래자랑'?…항의 폭주→결국 녹화 연기 [SC이슈]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에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진행하려던 전남 영광군이 '부적절하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녹화 일정을 변경했다.

지난달 15일 영광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전국에 알리고 '제63회 전남체전 및 제32회 전남장애인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KBS 전국노래자랑을 준비했다.

하지만 노래자랑 녹화 예정일인 16일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날짜와 겹쳐 논란이 일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로, 이날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애도·추모가 이뤄질 예정이다.

영광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일정을 변경해 달라' '국가적 참사가 있었던 날에 노래자랑이라니요' 등 시민들이 올린 항의성 게시글이 게시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항의에 영광군은 16일 열 예정이었던 노래자랑 녹화 일정을 11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4일 영광군은 'KBS 전국노래자랑 행사 일정 변경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녹화일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녹화 일정을 부득이 6월 11일로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일정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노래자랑 예심에 참가 신청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전국노래자랑 영광군 편은 9일 예비 심사를 거쳐 11일 녹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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