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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팬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민낯에 편안한 차림으로 카메라에 얼굴을 드러낸 이효리는 옅은 눈썹을 의식하며 "얼굴은 캡처하지 마라. 버버리 행사 꼴 날 수 있다"며 파격적인 메이크업으로 굴욕 논란을 일으켰던 일을 떠올렸다.
이날 이효리는 팬들의 사소한 질문에도 정성스럽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깨진 중지 손톱에 대해 묻자 "손톱이 없다. 작년에 어떤 사고가 있어서 손을 크게 다쳤다. 그때 손톱 자라나는 부분이 파괴됐다고 했는데 그 뒤로 안 난다. 방송할 때는 가짜 손톱 붙이고 위장하고 있다. 손 움직임에는 상관없어서 감사히 잘 지내고 있다"고 담담히 답했다.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서는 "사실 나이가 드니까 살이 너무 빠져서 고민이다. 살 많이 빠지면 늙어 보이고 힘없어 보여서 탄탄한 친구들이 부럽다"며 "식단 조절하고 운동 열심히 정석대로 하면 살이 빠지긴 빠지는 거 같다. 나도 10~20대 때는 덴마크 다이어트도 해보고 다 해보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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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최근 삶의 낙이 '나는 솔로'와 유튜브 채널 '얘네부부'의 강평이 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상순 오빠와 꼭 지키는 약속이 '나는 솔로'를 같이 보는 거다. 어제 너무 보고 싶었는데 상순 오빠가 서울 가는 바람에 못 봤다. 지금도 보고 싶은데 참고 있다"며 "스포는 하지 말아달라. '나는 솔로' 스포하는 사람과 절교한다. '나는 솔로'는 리액션하면서 봐야 해서 혼자 보면 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 보면서 '나도 저런 면이 있겠지', '나도 조심해야겠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솔로들이 설레고 꽁냥꽁냥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멋있는 분 있으면 '저분은 되게 순수하다. 나도 저러고 싶다. 저런 행동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효리는 40대가 오는 걸 두려워하는 팬들에게 "40대 좋다. 옛날에 너무 예민하고 불안했던 것들이 '괜찮겠지. 되겠지. 안되면 어때'라는 생각이 되는 나이인 거 같다. 20~30대보다는 편한 느낌이다. 40대는 기대해도 좋을만큼 괜찮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피부 시술은 안 하냐는 질문에 "리주란을 친구 권유로 3회 끊었다. 근데 너무 아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픈 거에 비해서 효과가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3번은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 고통과 맞바꿀 정도는 아니지 않나 생각해서 그 뒤로 못 갔다. 근데 효과 봤다는 분들도 있다. 난 그랬다는 거니까 오해하지는 마라"라고 답했다.
보톡스 시술에 대해서는 "'쟁반노래방' 할 때 20대 후반인가 30대 초반에 눈가 주름 없애 보겠다고 맞았는데 웃을 때 얼굴이 너무 무섭더라. 얼굴 근육 많이 쓰는 사람은 보톡스도 부자연스러울 수 있겠다 싶어서 그 뒤로 보톡스는 안 맞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젊어지고 싶고 피부가 좋아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있지만 시술은 잘 안 받는다. '자연스러운 이대로가 좋아요' 이런 건 아니다. 얼굴도 더 올라갔으면 좋겠고, 머리도 많이 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은 똑같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라는 생각인 거지 나도 젊어지고 싶다"며 "마음의 편안함은 그대로인 상태로 몸만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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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엄마가 여행 프로그램을 찍게 되자 제일 처음 하는 걱정이 얼굴이었다. 그 연세가 됐어도 여자는 그게 걱정이구나 싶었다. 나는 50대 되면 해탈할 거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40년 더 산다고 치면은 40년 동안 얼굴 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받아야 하나 싶었다. 해방되고 싶어서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효리는 콘서트 계획을 묻자 "기다려 봐라. 때가 있는 거 아니겠냐. 마음이 일어나면 할 거 같다"고 답했다. 라디오 DJ를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거의 매일 출근해야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하기 힘들다. 라디오 좋아하지만 여건상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도 "이제는 '한다', '안 한다', '싫다', '좋다'라는 말은 안 하려고 한다. 옛날에는 그런 말 많이 했는데 좋았던 게 싫어지고, 싫었던 게 좋아지기도 해서 이제는 그런 말보다는 때가 되면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효리는 "예전에는 쉬는 게 좋았는데 이제는 뭔가 하나를 끝내고 쉬는 걸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거 같다. 쉴 때는 쉼의 행복감을 덜 느꼈다면 뭔가 한 후에 쉴 때는 하루를 쉬더라도 훨씬 더 기분 좋게 푹 쉴 수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