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딘딘이 인종차별을 당한 사연을 고백했다.
'기회균등' 입학생은 친구들이 '너 기균(기회균등)이지?'라고 놀릴 때마다 속이 뜨끔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딘딘은 "요즘 친구들은 이런 거로 놀려요? 사악하다"라며 충격을 표현했고, 하성용 신부는 "성당에서도 아이들끼리 아버지 차종을 얘기한다"라면서 계급화된 사회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성진 스님은 "이건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라고, 박세웅 교무는 "기균이라는 사실을 밝히되, 이것을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아 열등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휴학만 7학기를 한 대학생은 치열한 친구들과 달리 '현실 도피'를 하는 느긋한 성격이 고민이라고 했다. 4인 성직자들의 채찍과 위로가 오가는 고민 상담이 이뤄졌다. 박세웅 교무는 "'나는 어떤 사람이지?'란 고민이 먼저 해결이 되어야, 무엇을 하든지 나아갈 수 있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며 격려했다.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소소한 정을 나누지도 못한 채 사제 간의 관계가 경직된 것 같다는 교수의 고민도 있었다. 하성용 신부는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교수님만의 방법을 찾으셨으면"이라며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의 고민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엄마를 한국에 오라고 하고 싶은데, 자신이 상처받았던 경험을 엄마가 똑같이 겪게 될까 두렵다는 고민이었다. 딘딘은 캐나다 유학 시절 인종 차별을 당했던 경험을 꺼냈다. 딘딘은 "캐나다 생활을 시작한지 2~3일 됐을 때 노숙인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 이소룡아'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엔 영어를 못 알아들었고, 자존감이 무너졌던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날 얕잡아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힙합 하는 사람들이 다 삭발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머리를 삭발하고 옷도 힙합으로 입고, 노래를 들었다. 그때 이걸 '내가 어떻게 깨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해 고민러의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성진 스님은 절에서 자신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한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던 일화를 꺼내며 조언을 건넸다. 스님은 "부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과 함께 있는 순간이 소중하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박세웅 교무는 "어머니가 상처받을 수 있지만 딸이 옆에 있기 때문에 행복할 거다. 선택을 어머니에게 맡기세요"라고 덧붙였다. 고민을 나누고 한결 편안해진 고민러의 얼굴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