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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K팝 망신은 유난스러운 팬덤이 시켰다.
BBC는 "한국과 일본 가수들은 팬들의 압박이 심하기로 악명이 높은 산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생활 공개가 어렵다.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는 신인들에게 연애를 금지하거나 개인 휴대폰을 소지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지금도 열애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금기시 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이들이 계약서에 연애금지 조항을 두고 있고 결혼을 하려면 소속사 동의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엄격한 관리, 팬들의 충ㅇ, 언론의 감시 등 경쟁이 치열한 K팝 산업의 압박은 스타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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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켓돌 문화는 결국 카리나에게서 사과문을 받아내고 말았다.
카리나가 지난달 이재욱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일부 팬덤은 '훈육'에 나섰다. '텅 빈 콘서트장을 보게될 것' '카리나는 왜 팬들을 배신했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트럭을 SM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보내 시위를 하고, 카리나는 물론 열애 상대인 이재욱에게도 악플 테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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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 팬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걱정도 많이 하고 선뜻 메시지를 보내기가 어려웠다. 제 말이 너무 가볍게 들리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이 됐다. 마이(에스파 팬클럽)와 보낸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에 이 메시지를 읽고 보내는 것도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예쁜 말들 너무 고맙다. 밝은 지민이 돌아왔으니까! 그동안 기다려줘서 고맙다. 저는 열심히 연습하고 스케줄 하고 있다. 얼른 보고 싶다"며 팬심을 어루만졌다.
그럼에도 카리나를 향한 일부 팬들의 회초리질은 계속되고 있다. '내가 이만큼 너를 아끼고 투자했으니 이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식의 그림자 기업가 마인드가 K팝의 위상을 깎아먹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