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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백지영이 과거 6년 공백기를 가졌을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백지영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 그래서 목적 없이, 목표 없이 굉장히 열심히는 했는데 항상 채워지지 않고 불안했다"며 "그때 생전 처음으로 돈이라는 걸 벌었다. 그때는 다 현금 뭉치를 쇼핑백에 넣어줬는데 진짜 내 돈을 눈으로 보고, 그러면서 돈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언제든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름대로 그때 되게 즐겁게 생활했던 거 같다. 근데 즐거움은 있었지만 기쁨은 없었다. 너무 즐겁고 노는 게 좋았지만 마음이 기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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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때는 사람들 보는 눈이 있어서 교회도 못 갔다. 주야장천 기도만 하고 원망만 했다. 근데 그때가 아니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이후에 고난을 받았다면 아마 못 일어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게 나 혼자 감내해야 되는 게 아니라 가족들도 같이 감내해야 되는 일이었다. 근데 때마침 가족들도 다 어느 정도 쉬어도 상관없는 시기가 겹쳤고 그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제일 좋은 면 중에 하나가 잘 잊어버린다는 거다. 힘든 시간에 막 침몰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나처럼 제발 빨리 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복귀까지 6년이 걸렸는데 6년 동안 매일 매일 안무실을 나갔다. 갈 데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때 춤도 엄청 늘었다. 그리고 인간관계 중에서 쭉정이가 날아가고 정말 딱 나를 알 것 같은 사람들만 주위에 남아서 지금까지 있다"며 "그 일 이후에 나는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상처를 안 받는다. 굉장히 날 단단하게 만들어준 6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무대에 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그때 '할까 말까'가 아니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해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무대에 설 수 있을 때까지 무슨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마음밖에 없어서 그냥 앞만 보고 갔다"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겪은 후 6년 만에 '사랑 안 해'로 재기에 성공한 백지영은 "너무 신기하다. 처음에 '사랑 안 해'가 나왔을 때 첫 두 달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난 그때 공개방송 위주로만 무대에 섰다. 근데 요즘 생긴 말로 역주행하기 시작하더니 연말까지 사랑을 받았다"며 "만약 '사랑 안 해' 나오기 전에 나의 그런 히스토리가 없었으면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렇게 공감했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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