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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하윤(38)이 악역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송하윤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은 정의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수민이는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복합적인 다양함을 품고 1년을 지냈기에 이가 안 되더라도 마음에 걸린다. 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지만, 수민이는 교도소에 가서 마음이 쓰이기는 한다"면서도 "환경이 나빠도 잘 살 수 있다. 불쌍하지 않다. 지금 생각했을 때 본인이 자기의 자유를 끝까지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자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임에도 선택하는 방법을 모른 것 같다. 주란이도 지원이든 자유를 선택했는데, 얘 혼자만 선택을 끝까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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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은 또 "저는 그냥 제 연기를 구경했다. 매방송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내 얼굴을 보는 것이니 신기하기도 했다. 지난 1년을 살면서 내 눈빛과 얼굴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니 겁이 나더라. 어르신들이 그러는데 눈가에 주름이 생기는 것들이 이 사람의 살아온 인생이 보여진다고 하시는데 그걸 수민이를 통해 너무 짧은 시간에 경험을 했다.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하는 것들이 많다. 저도 제 변화를 정말 몰랐다. 제가 그렇게 눈을 돌고 그러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걸 보면서 '나 이랬구나', '수민이 좀 말려주세요'했다. 저도 정수민에게 제 삶을 이용당했다"고 했다.
송하윤은 "현장에서의 느낌이나 제가 받는 충격, 제가 가해야 하는 충격으로 인해 현장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다. 모든 배우들이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계산을 해서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거기까지는 안 된다. 그냥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송하윤의 불행을 가져다가 정수민의 행복으로 쓴 것 같다. 끌어다 쓴 행복이 드라마가 방영되며 또 다시 고스란히 저에게 온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다. 매회 눈을 ? 수 없는 초고속 전개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하윤은 희대의 악역인 정수민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연기'라는 호평을 받아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