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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데뷔 67년 차' 배우 김영옥이 평생 잊지 못할 '소풍'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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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근형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박근형과 일일드라마도 촬영하고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왔다. 그동안 함께 작품을 많이 안 했어도, 우리 둘 다 말 많은 사람들이라 서로 친하게 지냈다(웃음). 예전엔 나한테 형수라고 불렀었는데, 자존심이 상하는지 요즘엔 안 부르더라(웃음). 이번에는 영화만 찍고 다녔던 게 아니라, 밥도 먹으면서 함께 담소도 나누고 했다"며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서로를 챙기면서 우정을 돈독히 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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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나문희, 김용균 감독과 함께 임영웅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영옥은 "여러 차애들이 있지만, 임영웅은 내 첫사랑 같은 존재다. 예전에는 표를 못 구해서 콘서트를 못 갔는데, '소풍'을 촬영하면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근데 나도 팬이 많다 보니 관객들이 자꾸 사진 찍어달라고 요청하더라(웃음)"며 "(임영웅의) LA콘서트부터 KBS 단독 특집쇼까지 안 챙겨본 영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응원했다. 매번 화면으로도 보다가 콘서트에 가서 직접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나문희는 별로 팬도 아니었는데, 막상 보니까 자기가 더 야단이더라(웃음). '노래 너무 잘한다'고 감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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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영옥은 "내가 최고 늙은이니까 그렇게 말해준 것 같다. 처음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땐 '못하겠다'고 하다가, 막상 대본을 읽으면 미친 사람처럼 '이건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나를 망가뜨릴 정도로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 같다. 또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못할 것 같다'는 오만함도 있다. 물론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 걸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나를 믿고 추천해 줬을 거라 생각하니까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된다"고 소신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