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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세작' 조정석과 신세경의 엇갈린 '혐관 케미'에 이신영이 합세한 삼각 멜로가 시작됐다.
이후 강희수는 영취정 앞에서 이인의 지밀 동상궁(박예영)과 마주쳤다. 동상궁은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말라는 이인의 명이 내려진 비밀 장소이자, 본인의 출입조차 금지된 영취정에 기대령 강희수가 새롭게 오자 탕약을 앞세워 그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 급기야 동상궁은 이인에게 "3년 전 소인에게 주신 약조를 잊으신 겁니까?"라고 협박하며 영취정 출입을 윤허해달라 청했고, 이인은 "내 이미 조정 신료들에게 영취정엔 바둑에 재주가 있는 자만 들어올 수 있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너만 예외로 할 순 없으니 네가 바둑을 잘 두게 되면 그때 윤허하마"라고 에둘러 거절하는 등 영취정의 출입을 둘러싼 두 사람의 팽팽한 대치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집에 돌아온 강희수는 "내 반드시 너를 구하러 돌아오마. 아무 걱정 말고 기다려라, 알겠느냐?"라던 기억 속의 이인을 지우려 애를 쓰던 중 수읽기에 능통한 이인에게 선수를 뺏겼다는 생각과 3년 만의 재회로 인한 긴장감에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시각 이인은 강희수가 떠난 영취정에서 그녀가 손에 쥐었던 검은 돌을 매만지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이 가운데 강희수는 첫 입궐과 동시에 "무엇 하러 다시 돌아온 거요?"라고 묻는 김명하에게 "간악한 술책으로 세상을 속이고 용상에 오른 주상을 끌어내리려고 돌아온 겁니다. 나으리께도 기회를 드리지요. 아버지를 도륙한 원수에게 복수할 기회. 저와 함께하시겠습니까?"라고 토로한 뒤 "제게 그 일을 도모할 계책과 방도가 있다는 증좌를 보여드리면 절 믿으시겠습니까? 문성대군(최예찬)과 장령공주(안세은)를 알현하게 해드리지요"라며 자신의 복수에 함께 해달라고 제안하는 등 강희수는 독기를 제대로 품은, 복수 설계자로 차가운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이인이 중궁전에 들이닥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인은 "하필이면 내가 없을 때 나만 부를 수 있는 기대령을 중궁전으로 불러들이다니"라며 분노했고, 이에 중전 오씨는 이인에게 "문성대군의 일로 의논할 것이 있어 불렀습니다. 실은 얼마 전 문성대군이 제게 바둑판을 구해달라고 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기대령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 모양입니다"라며 강희수와 미리 입을 맞춘 말을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희수는 색장나인 분영(김보윤)이 전한 서찰을 통해 이인이 거둥 나간 사이 왕대비 박씨가 중궁전으로 자신을 보러 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이와 동시에 중궁전 나인이 문성대군에게 이에 대한 서찰을 전하며 위기에서 벗어날 방도를 도모했다. 이후 중궁전으로 소환된 문성대군은 이인에게 "전하 중전마마께 바둑판을 구해 달라 청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라고 전했고, 이인이 "알았다. 내 바둑판을 마련해줄 것이니 기대령에게 배우도록 하라"라고 말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인 역시 모친의 계략으로부터 중전 오씨를 도와주기 위한 강희수의 지략임을 알아챘다. 강희수는 "뒷배를 만들지 말라는 전하의 명을 받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리한 것이니 전하께 의탁하고 매달릴 밖에요"라고 예의 갖췄고, 이인은 "걱정 마라. 너는 기대령이고 내 사람이다. 네가 어명을 충실히 지켰으니 나도 너를 지켜주마"라며 강희수의 든든한 뒷배가 될 것을 약속해 강희수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와 함께 극 말미 이인의 명으로 문성대군의 바둑스승이 된 강희수는 김명하에게 약조한대로 문성대군과 장령공주를 알현시켰고, 이후 김명하는 강희수를 와락 안은 채 "그대를 또 해하게 될까 봐 무섭소"라고 고민하던 것도 잠시 "함께 하겠소"라며 그녀의 복수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때마침 이인이 강희수와 김명하가 포옹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충격에 빠졌다. 겉잡을 수 없는 혼란 속 '기대령' 강희수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한 이인과 그런 이인에게 복수를 꿈꾸는 강희수 그리고 강희수의 제안에 포옹으로 응답한 김명하까지. 세 사람의 마음이 엇갈린 가운데 본격적인 삼각 멜로 텐션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를 몰입하게 했다. 나아가 앞으로 강희수의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