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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배인순은 "1974년 미국에서 세계적인 작곡가와 음반 작업을 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레코드 사에서는 연락이 안 오고 '전문 가수가 안될 바에는 노래 그만하자. 떠돌아다녀 뭐 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상황이었는데 (시댁) 어른들이 사주를 봤는데 나를 며느리로 맞으면 재산을 지킨다고 했다더라. 그러니까 시아버지가 빨리 데리고 오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남자가 시누이하고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동하더라. 결혼을 하자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떠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모진 시집살이로 얼룩졌다. 배인순은 "시어머니가 사람을 못 살게 했다. 누가 봐도 까만 물건을 까맣다고 해도 혼났다. 토를 달면 불호령이 떨어져 무조건 빌어야 했다"면서도 "여자의 일생으로 보면 부잣집 딸인데 사랑이 부족하고 남편은 건설업 때문에 멀리 출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우니 남편 사랑도 없었다. 사랑을 받지 못해 주는 방법을 모르는 거다. 나를 모질게 대할수록 다가갔어야 했는데 속으로 미워만 하고 그랬는지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배인순은 "사기꾼들이 많았다. 통장을 통째로 맡기고 돈을 타다 썼는데 내 통장을 들고 러시아로 도망간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25억원의 위자료도 모두 사기당해 잃은 그는 한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막내 아들의 존재로 다시 마음을 잡고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