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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모래에도 꽃이 핀다' 김백두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았다.
김백두는 서울로 복귀한 오유경의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꼈다.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오유경에게 서운도 했지만, 김백두는 오유경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 거산에 미련 갖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김백두의 진심에 오유경은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을 붙잡지 않는 모습에 내심 속상했지만 이어진 김백두의 말은 오유경을 울컥하게 했다. 자신이 태백장사가 되는 날, 고백에 대한 답을 달라는 것.
그렇게 김백두는 오유경과의 약속이 걸린 경기를 맞았다. 누가 뭐라 하든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온 김백두는 비장하게 모래판 위에 섰다. 자신만의 씨름을 맘껏 펼치는 김백두는 거침이 없었다. 무서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김백두의 마지막 상대는 역시 임동석(김태정)이었다. 두 판을 연속으로 내어주며 위기에 빠진 김백두는 다시 숨을 골랐다. "옛날 김백두처럼! 네 씨름 하라고!"라는 오유경의 말을 떠올린 김백두는 되치기에 성공했다. 누가 봐도 김백두다운 씨름으로 역전승을 거머쥐며 생애 첫 장사에 등극했다. 모래판에서 기쁨을 만끽하는 김백두. 그의 고군분투를 지켜본 모두가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