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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라이트해졌다.
스타트를 끊은 건 5세대의 탄생을 알린 제로베이스원이다. 제로베이스원은 청춘의 찬란함과 그 이면의 불안정함을 담은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에 이어 불안을 딛고 일어나 단단한 자기 확신을 갖게된 '멜팅 포인트'로 청량 에너지를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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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단기간 내에 미국 주류 팝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낼 수 있었던 건 단단한 결속력으로 묶인 코어 팬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유의 앨범 소비 문화를 바탕으로 K팝의 몸집을 키워냈다. 하지만 헤비팬덤에 의존한 앨범 판매에는 한계가 있다. 또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차트에서도 1명이 3장 이상의 앨범을 사면 음반 판매량 카운팅에서 제외하는 등 집계 방식을 바꾸며 K팝 견제에 나서고 있어 K팝의 기세도 한풀 꺾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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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가요계의 시선은 코어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으로 옮겨가게 됐다. 결국 일반 대중들의 음악 소비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이뤄진다는 것에 착안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대중성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다양한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복잡한 세계관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다크한 노래가 성공 공식이었다면 이제는 K팝이 글로벌 주무대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코어팬덤 문화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진 것 같다. 확실히 대중픽이 되어야 그룹 수명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청춘의 이야기, 대화하듯 친근한 가사 등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봤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