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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웰컴투 삼달리'가 정겨운 사람 내음 가득한 '개천' 삼달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간직되고 있다.
또한 언제나 내 편인 '내 사람'들이 주는 응원은 주저 앉아 있던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힘들 때마다 제일 먼저 알아채곤 "너 괜찮아"라고 물으며 삼달이 혼자가 아님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던 용필, 서울에서 혼자 상처 받았을 딸의 마음을 보듬어준 엄마 미자(김미경)와 사실관계를 알지도 못하면서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사람들에게 대신 화를 내준 아빠 판식(서현철), 머리채잡고 싸우다가도 누가 자신의 자매를 건드렸다 하면 가만히 안 있던 '3달 시스터즈' 진달(신동미)과 해달(강미나), "넌 우리 자랑이고 자부심이야"라고 삼달을 다독이던 38년지기 '독수리 오형제' 친구들 경태(이재원), 은우(배명진), 상도(강영석), 그리고 그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편이 되어주는 삼달리 해녀 삼춘들 금술(백현주), 부자(김미화), 혜자(진성)까지. 저마다의 따뜻함을 품고 있는 이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위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의 온도를 높이며 "나도 함께 위로 받는 기분"이라는 반응을 불러 모았다. 청정 무해한 드라마의 탄생이었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촘촘히 쌓아오던 이야기의 얼개가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휘하며 뒷심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천천히 뿌려왔던 떡밥들이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하나씩 회수되며 쾌감을 안기고 있기 때문. 그 일례로 약을 먹고 있던 삼달의 엄마 미자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이는 딸들의 사랑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 기상청 예보과 소속이었던 용필은 미자의 심장이 또 한번 고장난 날 업무 중 근무지 이탈로 징계를 받아 기후 서비스과로 부서 이동 됐고, 이로 인해 기상청 사진 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삼달과 붙어 다니며 그녀를 더 흔들 수 있게 됐다. 진달과 전남편 대영(양경원)은 아픈 미자의 물질을 막겠다는 명목 하에 삼달리 테마파크 유치에 뜻을 함께하며 러브 스토리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2회 에필로그에 등장하며 순정남의 정수를 보여준 용필의 방명록은 지난 13회에서 회수되어 삼달의 '짝사랑'을 끝내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잘 쌓아두다가 터진 만큼 그 쾌감은 배가 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웰컴투 삼달리'에는 허투루 등장하는 캐릭터, 대사, 장면이 없다"고 열띤 반응을 보이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작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떡밥들을 추리하고 있다. 남은 2회에서는 또 어떤 뭉클한 위로와 예상치 못한 떡밥 회수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지, '용두용미'의 해피 엔딩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