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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성명을 통해 배우 故이선균의 사적인 통화 녹취를 보도한 KBS를 비판한 가운데 KBS 측이 "고인의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연대회의가 성명서에 마치 KBS가 이선균 사망 전날(지난해 12월 26일)에도 관련 보도를 한 것처럼 언급했지만, KBS 9시 뉴스에서 해당 일자에 관련 보도를 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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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을 통해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개정 등을 요구했다.
김의성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성명서를 낸 이유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수사당국은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단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종신은 내사 단계의 수사 과정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목으로 언론 보도가 이뤄진 점을 짚으며 언론과 미디어의 행태를 규탄했다. 특히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한 KBS에 대해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송강호 등 문화 예술인 2,000여 명이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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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은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던 친구가 '연예인이라고 이렇게 마녀사냥 당해도 되는 거냐.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명 지르듯 말했다. 날 잡고 우는 애들도 많았다. '어쩜 이럴 수가 있냐'면서 '이러고 가만히 있어야 되는 거냐'고 하더라"며 당시 장례식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선균 동년배 배우와 감독, 제작자 중심으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 안에서 돌았고, 첫날 저녁에 뭔가 해야 한다는 게 잡혔다. 그리고 오늘 발표를 한 거다. 2000여 명이 서명했다. 저 정도 규모로 집단적인 의사 표명을 한 건 문화예술계에서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 도착한 사람들이 우는 게 본인들도 다 느껴본 고통인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인 KBS에서 통화 녹취 파일을 틀었다. 거기다가 사건 전날, 통화 기록 20분가량 되는 게 두 개가 유출되면서 유튜브에 올라왔다. 그걸 들은 당사자가 어떤 충격을 받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문성근은 "'대중 예술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마녀사냥을 해도 되냐'는 호소와 마음이 모여서 성명 발표를 하게 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선균·전혜진) 부부가 내가 소속된 극단 출신이다. 말도 못 할 심정이다"라고 토로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성북구의 한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간이 시약 검사(소변)와 1·2차 정밀 검사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