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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태리가 영화 '외계+인' 2부를 통해 배움을 얻고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강렬한 눈빛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1부보다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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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87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에 임했던 만큼, 현장에서 느낀 애틋함도 털어놨다. 김태리는 "너무 개념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동안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복기를 해보다가 내린 결론인데, '외계+인' 시리즈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았던 현장이었다. 연인 간의 사랑 말고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 않나. 촬영을 함께한 동지들과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애정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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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시상식날 못다 한 수상 소감을 마저 전하기도 했다. 김태리는 "예전엔 상을 받으면 제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냥 저는 원래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저를 만들어주신 분들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제가 받은 트로피가 작품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고,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진심 어린 축하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리는 "작가님이 작업 초반부터 끝까지 저를 굉장히 믿어주셨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하셨고 축하도 많이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또 최동훈 감독, 김은희 작가 등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정말 타이밍이 좋았던 것"이라며 "그분들이 필요한 캐릭터의 이미지와 제가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고를 때도 이런 타이밍 요소들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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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태리는 tvN 새 드라마 '정년이' 촬영을 위해 쇼트커트로 자른 뒤, 과감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회사에서는 다른 광고나 그 외에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보니 '머리를 천천히 자르자'고 했는데, 저는 빨리 자르고 싶었다. 결국 여러 차례 상의 끝에 천천히 기장을 줄여가면서 제가 원하는 머리 길이로 왔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만족스럽고 더 빨리 잘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될 김태리는 "지금 촬영하고 있는 작품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 같다. 아직 시작을 안 했더라도, 이 인물로 일상생활을 살면서 느끼게 되는 바이브가 있다. 아무래도 머리가 짧아지면 성격도 털털하게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