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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심현섭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털어놨다.
53세 싱글남 심현섭의 집도 공개됐다. 엄마랑 살 땐 일찍 돌아왔는데 혼자 있을 땐 일부러 주위 카페를 배회했다. 병원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이제 혼자 있기 싫은가 보다.
안방이 아닌 거실에서 잔다는 심현섭. 심현섭은 "어머니가 화장실 가다가 하도 넘어지셔서 제가 빨리 인기척을 듣기 위해 거실에서 잤다. 그 이후 습관이 됐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거실에서 자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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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별 후 가정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는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다. 90년대 당시 피해 금액만 15억. 이에 심현서은 개그맨이 된 후 모든 수입을 빚 갚는데 사용했다.
이후 빚은 모두 갚았지만 무려 12년 동안 어머니의 간병 생활을 했다. 심현섭은 "병원에 엄마가 계신 게 더 편했다. 집에 있으면 불안하다. 지금도 구급차 소리가 들리면 이명이 들린다. 하루에 두 번도 왔다"며 "솔직히 하루가 1년 같았다. 지나보니 2~3년이 1년 같다. 후회밖에 없다. 못했던 것만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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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섭은 "어머니는 참 정확했다. 5남매 도시락을 8찬씩 싼다. 하루에 도시락만 8~9개 싸신 거 같다"며 "당뇨가 생기셔서 당뇨식을 차려드려야 하는데 어머니가 굴비집을 가자더라. 당뇨도 있는데 저걸 왜 먹냐고 했다. 엄마를 위해서 그랬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 같다. 이렇게 떠나실 거 알았으면 그냥 갈 걸 그랬다"고 어머니에게 미안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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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어머니의 기다림이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45세에 아버지를 잃고 웃음도 잃었는데 세월이 흘려 99년부터 웃음을 찾으셨다. 내가 안 나오는 데도 '개콘'을 보고 계신다"고 털어놨다.
배우 심혜진은 심현섭의 고모뻘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데뷔 후 고모로 호칭을 정리했다고. 심혜진은 "심씨는 일면식이 없어도 일가라는 걸 안다. 항렬만 얘기하면 다 안다"고 밝혔다.
심혜진은 심현섭이 어머니를 잃은 후 자신의 리조트에 심현섭을 위한 방까지 내줬다고. 심혜진은 "저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마음을 충분히 안다. 저 같은 경우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니까 괜찮지만 계속 혼자지 않냐. 볼 때마다 장가를 빨리 보내야겠다 싶었다. 마음이 짠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