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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육상효 감독이 영화 '3일의 휴가'로 올 겨울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나의 특별한 형제'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가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어 '3일의 휴가'를 연출하면서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육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기 전엔 '평범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구나'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만 해도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계셨는데, 감정적으로 자극이 됐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딸을 낳았다. 제가 딸아이를 보는 감정도 시나리오에 개입이 돼서, '우리 딸도 날 나중에 그리워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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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에 대해선 "그동안 출연했던 필모그래피를 보면, 스타일리시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해온 것 같다. 이번 작품이 저에게도 배우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신민아가 연기할 때 감정을 절제하면서 잘 표현한 것 같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 봤던 그의 아름다운 모습이 영화에도 많이 담기길 바랐는데, 본인도 잘 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람이 컸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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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작품 개봉을 기다려온 만큼, 연출자의 입장에서 힘든 점도 이야기했다. 육 감독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보다는 열심히 일한 과정을 결과로 매듭짓고 싶었다. 젊은 스태프들은 매번 급여를 측정할 때 영화 편수가 중요하다. 개봉을 못하면 결과물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사람들이 저한테 '언제 영화 개봉하냐'고 많이 물어본다. 그래서 더 상황적으로 답답하고 미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육 감독은 앞으로도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작품 때부터 느낀 건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만들려고 영화를 시작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대단한 감독님들 많이 계시지만, 저는 무의식 중에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예술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화, 긴장감 있고 스펙터클한 장르보다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