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넷마블과 더불어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3N'으로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양 사가 하루 차이로 새로운 작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7일 선보인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그리고 넥슨이 8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팀 기반 FPS게임 '더 파이널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TL'은 자체 개발작이고, '더 파이널스'는 스웨덴에 위치한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장르도 다르지만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내년 그리고 그 이후 두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기대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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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자동 사냥과 이동 등 기존 '리니지M' 시리즈의 답습을 없애며, 유저 친화적이고 글로벌 시장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국내 매출에는 다소 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유저들에겐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산 MMORPG의 부정적인 평가의 대상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을 확 줄이고, 정액제와 비슷한 '배틀 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해 가격 부담을 낮춘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기도 한데, 만약 기대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TL'이 인기를 모은다면 향후 '리니지' IP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국내 다른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면에서 더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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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중 올해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넥슨은 그동안 좀처럼 시도하지 않은 해외 현지 개발사의 신작 '더 파이널스'로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배틀로얄이나 전술 FPS게임 등 그동안의 경쟁작들과는 또 다른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으로, 자유로운 폭파 매커니즘을 통해 한계 없는 슈팅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넥슨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 명,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 명,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슈팅 게임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PC뿐 아니라 X박스와 PS(플레이스테이션)에서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고, PC 플랫폼에서도 게임패드를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다. 체형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 무기, 가젯이 다른 캐릭터 3종, '모나코', '서울',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명소를 기반으로 제작한 4종의 맵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24명이 8개팀으로 나뉘어 '금고'를 확보하고 지키는 '토너먼트', 9명이 부담 없이 플레이하는 '퀵 캐쉬', 48명이 경쟁하는 '랭크 토너먼트', 네 팀이 가장 많이 '코인'을 모아야 하는 '뱅크 잇' 모드 등을 제공한다.
시즌제로 운영되며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시즌 1이 시작된다. 이번 시즌에선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신규 맵 'LAS VEGAS'를 만나볼 수 있는데 전장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꾸미는 코스튬 시스템도 제공하며, 팬더, 발레리나 등 독특한 콘셉트의 스킨도 장착할 수 있다. 또 정식 출시를 기념해 미션을 수행해 레벨을 올리며 96개의 다양한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배틀 패스' 시스템도 선보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