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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신민아? 정말 내 딸 같아"…김해숙에 주어진 소중한 '3일의 휴가'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12-03 13:46 | 최종수정 2023-12-04 07:13


[SC인터뷰] "신민아? 정말 내 딸 같아"…김해숙에 주어진 소중한 '3…
사진 제공=(주)쇼박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해숙이 힐링 영화 '3일의 휴가'로 올겨울 극장가에 포근함을 선사한다.

오는 6일 개봉하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판타지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해숙은 극 중 딸을 만나기 위해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고 내려온 엄마 복자를 연기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저는 어머니를 먼저 보낸 사람이기 때문에 더 울컥하게 되더라. 남녀 상관없이 자식들은 왜 '엄마'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게 되는지 모르겠다. (신)민아는 첫 장면부터 울었다고 하더라. (황)보라도 부산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서 영화를 보면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강기영도 남자가 그렇게 많이 우는 거 처음 봤다(웃음)"며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신민아? 정말 내 딸 같아"…김해숙에 주어진 소중한 '3…
영화 '3일의 휴가'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김해숙은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에 대해 "인간 신민아는 정말 변함이 없는 사람이다. 항상 그 모습 그대로다. 배우로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거에 만족해하지 않고,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이번에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인간 신민아, 배우 신민아에 대해 높이 평가하게 됐다. 굉장히 멋진 배우다. 흔히 생각하는 외모적인 것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멋진 연기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SC인터뷰] "신민아? 정말 내 딸 같아"…김해숙에 주어진 소중한 '3…
영화 '3일의 휴가'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또 유독 신민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김해숙은 "저도 사람인지라 괜히 더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동안 민아를 실물로 본 적 없었는데, TV에서 볼 때부터 너무 좋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연기할 때는 마음으로 감정이 우러나와야 하는데, 정말 엄마와 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나서 교감이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특히 신민아와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로가 닮은 점이 많다고 느끼기도 했다고. 김해숙은 "민아도 저도 말수가 별로 없는 편이고, 상대방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그리고 집 밖을 잘 안 나간다. 저희가 정선에서 두 달 동안 촬영을 했는데, 보통 쉬는 날이 있으면 서울에 잠깐 다녀올 수 있지 않나. 둘 다 거의 집콕 수준으로 숙소에 붙어 있었다(웃음). 좋아하는 음식도 토란국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신민아? 정말 내 딸 같아"…김해숙에 주어진 소중한 '3…
사진 제공=(주)쇼박스
무엇보다 김해숙은 일과 육아를 병행했던 워킹맘으로서 자녀들을 잘 챙겨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일을 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가 100점짜리 엄마는 못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컸는데도, 어릴 때 못해준 게 있어서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아마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그럴 것 같다. 이번에는 딸이 꼭 영화를 봐줬으면 했는데, 딸도 영화를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딸이었던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김해숙은 "딸이 전화를 안 받으면 걱정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나이가 몇 살인데, 걱정을 하냐'고 하지 않나. 저 역시 그랬다. 저도 엄마한테 똑같이 했기 때문에 딸의 행동이 오히려 이해가 됐다. 그런데도 딸은 저보고 자기한테 집착한다고 뭐라고 하더라(웃음). 저희 엄마는 제가 50살이 넘었을 때도 항상 밖에 나갈 때마다 '차 조심해라. 밥 굶지 말아라'라고 걱정하셨다. 저도 딸을 낳고 키워보니 '아 이게 엄마의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김해숙은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저는 집에 있는 엄마가 아닌데(웃음), 뭔가 죄송스러운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제가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을 한 적 있었다. 시청자 분들이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아무나에게 붙여주지 않아서 더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엄마라는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했는데,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배우로서 갈등을 풀어낸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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