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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군 실종사건, 방송 하루 전 찾았다..극적 반전에 '그알' 최고 3.7%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3-12-03 10:00


백지원군 실종사건, 방송 하루 전 찾았다..극적 반전에 '그알' 최고 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중등도 지적장애를 가진 스무 살 백지원 군의 실종사건을 다뤘고 순간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2일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49 시청률 1.0%(이하 수도권 기준), 가구시청률 3.2%, 순간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 군은 지난해 10월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후 1년여 동안 연락이 끊기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생사가 불분명하던 상황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백 군 주변에 유령처럼 머물며 대출사기에 악용하는 무리가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들의 정체를 추적했다. 그리고 방송 직전인 12월 1일 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경기도 오산에서 백 군을 마침내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12일, 백 군과 연락이 안 되던 가족이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백 군은 서울의 모텔에서 지인 최재훈(가명) 씨와 함께 머물고 있던 게 확인된 바 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 씨 또한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돼 수배돼있던 인물이었다. 첫 번째 실종신고 후 백 군은 가족이나 경찰과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최 씨도 번호를 바꾸고 사라져 실종이 장기화되었다.

대출사기와 연관된 최 씨를 꼭 찾아야 했던 이유는, 올해 초부터 백 군의 집으로 날아든 고지서 때문이기도 했다. 실종된 백 군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되었는데, 이자 160만 원이 연체되었다는 독촉장과 함께 통신요금 500여만 원과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 연체 고지서까지 총 1억1천만 원에 달하는 채무가 발생했다. 지적장애를 가진 백 군이 스스로 전세대출 등을 받았을 리 없기에, 누군가 백 군을 납치하거나 범죄에 이용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되던 상황이었다.


백지원군 실종사건, 방송 하루 전 찾았다..극적 반전에 '그알' 최고 3…
방송 전날 밤, 제작진은 용인동부경찰서 실종수사전담팀으로부터 백 군을 발견했다는 긴급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사전담팀은 첩보단서를 입수해 12월 1일 금요일 저녁 7시18분경 경기도 오산의 한 원룸에서 백 군을 찾았는데, 방송에서 등장했던 최재훈(가명) 씨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기초조사 결과, 백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도 광주와 이천의 모텔과 충북 충주의 원룸에서 생활했고, 다시 경기도 오산의 원룸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 최 씨 또한 동행했던 걸로 확인됐다.

제작진이 경찰서로 찾아갔을 때, 백 군은 실종 1년여 만에 살이 많이 빠지고 수척해지긴 했지만 다행히 건강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최 씨가 밥을 차려주긴 했지만 하루 한 끼 정도였다고 하고, 휴대전화가 없는 채로 원룸 안에서 최 씨로부터 감시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백 군. 자신의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이 이루어진 사실이나, 휴대전화가 여러 대 개통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직 수사 중이지만, 최 씨 또한 누군가의 지시로 백 군을 감시해왔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최 씨는 현재 전세대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게 됐다.

가족들은 백 군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경찰과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적장애인인 백 군을 이용해 전세대출 사기를 일으킨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결과를 주시하고, 계속해서 그들의 실체를 파헤쳐나갈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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