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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로코 천재' 신혜선과 지창욱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던 조삼달(신혜선)이 하루 아침에 추락하고 마지 못해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된 사연이 그려졌다. 어릴 때부터 개천에서 난 용을 꿈꾸던 삼달은 그 염원대로 서울로 상경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톱 포토그래퍼가 됐다. 톱 스타들이 뽑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진 작가 1위, 광고주 섭외 1순위로 뽑힐 만큼 입지를 굳건히 다진 그녀는 파리 매거진 월드투어의 첫 번째 전시 작가로 지목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커리어는 탄탄대로였지만 연애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서프라이즈로 남친 천충기(한은성)의 회사를 찾아갔다가 그의 바람을 목격한 것. 그러나 삼달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주저앉지 않았다. 되려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그의 머리 위에 썩은 물김치까지 시원하게 투척, 삼달리가 인정한 '지랄 맞은 애'의 통쾌한 한방을 선사했다.
그런 삼달에게 타격을 준 장본인은 따로 있었다. 알고 보니 자신의 퍼스트 어시스턴트 방은주(조윤서)가 충기의 바람 상대였던 것. 잘 나가는 삼달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던 은주는 보란 듯이 충기와 찍은 커플사진을 전송했다. 삼달은 겉으로는 '쿨내'를 풍기며 은주에게 따끔히 충고까지 날렸다. 하지만 나 홀로 소주를 입에 털어 넣으며 "나도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고, 화도 난다고"라고 토해낼 정도로, 속은 '열불'나게 쓰렸다.
그런데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튿날 삼달은 눈 깜빡 한 사이 후배에게 막말을 쏟아낸 유명 사진 작가로 둔갑했다. 아무리 해명해도 부정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결국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마저 취소됐다. '내 사람'이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에는 패션 사진계에 15년동안 몸 담은 삼달의 사람들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내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내려달라는 잔인한 통보만 전할 뿐이었다. 개천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올라온 정상에서 추락한 삼달은 끝내 무너져 오열했다.
결국 제주 삼달리로 돌아오게 된 삼달. 그곳에는 태어날 때부터 붙어 다닌 짝꿍 용필이 있다. 삼달이 개천에서 난 용을 꿈꿨다면, 용필은 삼달의 개천이 돼주는 꿈을 꿨다. 그렇게 한때 연인이 되기도 했지만, 헤어진 지도 벌써 8년이었다. 뛰어난 실력에 본청 발령 제안을 받아도 삼달이 있는 '서울'에 가지 못하는 용필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소식을 찾아보며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순도 100% '순정남' 용필이 삼달에게 어떤 따스한 품을 선사할지 설레는 기대를 갖게 한 대목이었다.
그리고 용필이 지켜온 삼달리엔 정을 가득 품은 동네 사람들도 있다. 시답지 않은 푸념에도 한 걸음에 달려오는 '독수리 오형제' 왕경태(이재원)와 차은우(배명진), 입으론 불만을 쏟아내도 '다 큰딸들' 걱정에 여념이 없는 엄마 고미자(김미경)와 그런 미자 바라기 아빠 조판식(서현철), 삼달리 바다를 누비는 해녀 삼춘들, 그리고 기꺼이(?) 삼달과 함께 개천으로 돌아온 언니 조진달(신동미)과 동생 조해달(강미나)까지. 따스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개천의 품에서 "오늘 하루도 욕심 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라. 평온해 보이지만 위험천만한 바닷속에서 너의 숨만큼만 버티라.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땐, 시작했던 물 위로 올라와 숨을 고르라"는 제주 해녀들의 가르침대로, 과연 삼달은 숨을 고르고 다시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무엇보다 다시 시작될 용필과 삼달의 짝꿍의 역사에 '러브 어게인'이 써질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를 증폭시킨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