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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습적인 마약 투약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유아인의 차기작인 넷플릭스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 영화사 월광 제작)가 공개 여부를 두고 다시 한번 잡음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또한 부푼 꿈이었다. 넷플릭스 영화 콘텐츠 부문 승부수가 될 '승부'가 이제는 넷플릭스의 치명적인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된 것. '승부'는 넷플릭스 공개를 임박한 상황에서 유아인의 상습 마약 논란이 터지면서 큰 직격타를 받은 문제작이 됐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4개 의원에서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9635.7mL,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1.5mL, 레미마졸람 200mg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스틸녹스정과 자낙스정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매수하거나, 자신의 아버지·누나 등 6명 명의로 약을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 역시 추가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넷플릭스는 '승부'의 공개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이미 지난 3월 넷플릭스는 유아인의 상습 마약 투약 의혹 등에 대해 투자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에 공문을 보내 '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한 차례 문제 삼았다. 다만 당시에는 유아인의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유아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공들여 만든 영화를 사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뜻을 모았다는 후문.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상습 마약 투약에 여전히 재판을 이어가고 있는 유아인을 더는 좌시할 수 없었던 것. 넷플릭스는 유아인의 문제를 '승부'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다시 논의에 돌입, 끝내 계약을 파기하고 공개를 포기하게 됐다. 넷플릭스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도 아직 유아인의 혐의가 판결되기 전인 상황이라 공식 입장을 낼 수 없지만 사실상 '승부'는 다시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투자·배급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극장 개봉을 기다리게 됐다는 영화계 이야기가 상당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