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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과 배우 이선균은 정말 억울한 희생양이었던 걸까.
A씨는 이선균에게는 '해커에게 협박받고 있다'며 3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미 마약 전과만 최소 5개가 있는 A씨는 또 다시 마약을 하다 지인의 전 남자친구 B씨에게 들켰고, B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나서자 돈을 구하기 위해 이선균을 찾은 것. A씨는 '오빠 케타민이랑 대마초한 거 이야기했는데 C씨는 선균 형은 술만 마시지 그런 거 할 사람 아니라고 했다'는 등 일방적으로 마약류를 나열하며 이선균을 압박했다. 이에 이선균은 A씨가 요구한 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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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증언 외에 별다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로서는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워진 상황. 이런 가운데 두 사람에 대한 마약 관련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선균은 마약간이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모발 100가닥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드래곤 역시 간이시약검사와 국과수의 모발 손톱 발톱 정밀감정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찰이 A씨의 말만 믿고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경찰은 "내사 단계에서 사건이 알려져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별다른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드래곤과 이선균의 실명을 거론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줬다는 비판만 키웠다.
이런 가운데 A씨의 카톡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되며 여론은 완전히 경찰로부터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궁지에 몰린 경찰은 추가진술과 유흥업소 CCTV 등을 통해 인적 물적 증거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약 관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더라도 합성 마약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만큼, 국과수 검사에도 검출되지 않는 신종 마약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