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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00만 '30일'→100만 '1947 보스톤'까지…韓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11-08 13:16 | 최종수정 2023-11-09 07:26


[SC초점] 200만 '30일'→100만 '1947 보스톤'까지…韓영화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연이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가 포기하지 않은 뚝심으로 오랜만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먼저 웃수저들의 군더더기 없는 코미디로 가을 극장을 사로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은 지난달 3일 개봉해 무려 35일 만인 지난 6일 누적 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앞서 순제작비 60억원으로 만들어진 중·소 코미디 영화인 '30일'은 21일 만에 손익분기점(16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만까지 점령, 쏠쏠한 흥행 수익을 거뒀다.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커플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 '30일'은 당초 추석 대작들 속에서 약체로 등판하면서 초반 큰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예상 밖으로 대작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반전의 흥행작이다.

특히 흥행 지표로 불리는 CGV 골든 에그지수(영화 관람 후 평가)에서 98%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 실관객의 든든한 평가로 입소문을 얻으면서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망가짐을 불사한 강하늘, 정소민의 차진 코믹 연기가 호평의 원동력이 됐고 온라인을 통해 '밈'이 돼 전 세대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제목처럼 30일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30일'은 '너의 결혼식'(18, 이석근 감독) '가장 보통의 연애'(19, 김한결 감독) 이후 4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고 2023년 개봉 한국 영화 중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 '밀수'(류승완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에 이어 흥행 톱4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200만 터치다운에 성공한 '30일'에 이어 장기 흥행에 성공한 또 하나의 작품도 탄생했다. 마라토너 서윤복의 실화를 다룬 휴먼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빅픽쳐 제작)이 그 주인공이다.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은 43일 만에 1000만 보다 더 값진 100만을 돌파했다.

광복 이후 다시 뛰고 싶은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염원과 레이스를 그린 '1947 보스톤'은 1897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배경으로,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국내 상황을 딛고 대한민국 최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다뤘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으로 변신한 하정우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서윤복의 임시완의 열연이 돋보였던 '1947 보스톤' 역시 CGV 골든 에그지수 96%를 기록, 추석 개봉작 중 가장 높은 평점으로 시선을 끌었다.


물론 흥행까지는 녹록하지 않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 김성식 감독) '거미집'(김지운 감독)과 함께 과열된 추석 극장 경쟁에 몰린 '1947 보스톤'은 상영관이 분산되면서 큰 직격타를 맞았다. 하지만 실관람객의 만족도를 동력 삼아 장기 상영에 돌입,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1번째로 100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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