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의 충격적인 마약 스캔들로 인한 K-콘텐츠 전반에 위기론이 불거졌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마약 스캔들로 K-콘텐츠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일침을 가했고, 한국 영화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 역시 이선균으로 인해 몸을 사리며 여러모로 눈치를 보게 됐다.
|
내달 1일 '설국열차', 8일 '살인의 추억' '기생충'을 상영할 계획이었던 롯데시네마는 최근 이선균이 출연한 '기생충'을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에서 빼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본지를 통해 "계획됐던 봉준호 감독 특별전에서 '기생충'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선균 마약 스캔들 여파가 미친 결과다.
|
서경덕 교수는 "이번 사태는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전 세계에 자랑이 된 작품인 '기생충'에도 오점을 남겼다"며 "특히 K콘텐츠가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는 이 시기에,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건 K-콘텐츠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향후 K-콘텐츠의 전 세계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한류스타의 기본적인 '도덕성'이 반드시 뒷받침 되야 한다는 큰 교훈을 이번 사태로 인지해야만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
앞서 경찰은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수했다. 이선균과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던 실장 A씨는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 등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대마 혐의로 입건된 이선균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경찰은 이선균의 간이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