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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의사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동생에게 간 이식 수술을 해주려고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장기기증 결심하고 특별히 관리하는 거 있냐"는 물음에 여에스더는 "남편하고 난 당연히 우리는 장기기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막 몸을 써서 누군가를 위해서 기여하고 도와주는 일을 많이 못하고 나는 주로 기부만 하지 않냐. 죽은 다음에라도 우리 장기를 필요한 분들에게 꼭 기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생갭다 무섭지 않다는 거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사실 장기를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을 때 얼마나 그 가족들이 안타까운지는 나 같은 경우에는 직접 경험했으니까"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일단은 (기증하려면)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했다. 요즘은 복강경 수술이 많이 발달했지만 그때는 기증을 하게 되면 복부를 가로, 세로 20cm씩 절개를 해야 했다. 그 와중에도 홍혜걸은 나한테 '당신 간이 반이나 없어져서 몸이 상할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 배에 20cm'라며 흉터를 걱정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여에스더는 "너무 감사하게도 다음날이 장기기증 하는 날인데 그 전날 오후부터 간 기능이 37~40이 정상인데 내 동생이 4만까지 올라갔으니까 굉장히 심한 전격성 간염이었다. 그런데 3만 8천, 3만 이렇게 쭉쭉 내려가는 거다. 수술하기 직전에 간 기능이 정상 돌아와서 다행히 기증 안 하고 지금까지 왔다. 죽고 나면 내 장기 주는 건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혜걸도 아내 여에스더와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부부는 의사로서 죽은 후에도 내 몸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함을 알기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하지만 절대로 강제할 수 없고 본인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저희의 선택이 응원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