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여배우 대기근 시대다. '태혜지' 김태희(43), 송혜교(42), 전지현(42)가 모두 마흔을 넘겼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만큼의 아우라를 자아내는 여배우가 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 가운데 최근 두 작품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여배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가 가진 매력이 장희수의 털털하고 밝은 에너지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
'도적' 이호정, 맛깔난 대사 소화에 망가짐도 두려워 안해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의 이호정도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표출했다. 그는 '도적'에서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는 총잡이 언년이 역을 맡아 그동안 본 적 없던 캐릭터를 만들며 호평을 얻었다.
이호정은 세련되고 강렬한 액션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언년이 그 자체로 글로벌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
이호정은 또 회차를 거듭할수록 언년이의 강한 이미지 이면에 숨겨진 서사를 담담하게 표현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었다. 이윤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는 모습, 부모님을 죽인 사람에 대한 얘기를 악몽처럼 꾸고 허겁지겁 깨는 장면, 특히 광활한 대지에서 홀로 말을 타고 달리며 어릴 적 아픔을 곱씹는 6회 엔딩 등 냉혈한 킬러처럼 보였던 언년이의 반전 내면은 스토리에 힘을 보태며 몰입감을 높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