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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당신 내가 가져야겠소."
이장현(남궁민)은 목숨을 부지한 대가로 용골대(최영우)로부터 도망간 조선 포로를 붙잡아 바치는 명을 받았고, 이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참고 조선인 포로를 생포하는 일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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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이장현이 죽은 것으로 오해를 한 유길채(안은진)는 식솔을 먹여살리기 위해 장사에 나선다.
먼저 구원무(지승현)의 대장간을 빌린 뒤, 역시 구원무에게 받은 천으로 동전들을 헐값에 사들였다. 당시 조선의 화폐는 그 가치가 하락해 시장에서도 상인들이 받아주지 않았던 터. 동전들을 헐값에 산 길채는 난리통에 양반가에서 제사를 지낼 유기그릇을 다 잃어비려 애를 태운다는 것에 착안, 유기 그릇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유기 그릇을 양반가 패물로 바꾼 뒤 이것을 다시 청의 상인들이 사고자 하는 품목으로 바꾸는 엄청난 수완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기방 기녀들 앞에서 춤까지 춰보이는 수모를 참아낸 길채는 그 첫 품목으로 생강을 사들였다.
과거 이장현이 오랑캐를 상대로 큰 이문을 남기는 법을 알려줬던 것을 터올린 길채는 일꾼이 없어 수확하지 못한 생강들을 모두 사들였고, 마침 청의 상인들에게 비싼 값에 되팔았다. 이를 쌀 세 가마니로 바꾸는 데 성공했고, 이후 같은 방식으로 살림을 불려나갔다.
또한 유길채는 유생들의 정신적 지주인 장철(문성근)이 있는 서원에 먹과 종이를 후원하며, 장철을 움직여 하옥되었던 남준이 무사히 풀려나게 했다.
이가운데 구원무(지승현)에게도 청혼까지 받은 유길채.처음엔 "안들은 것으로 하겠소"라고 거절했으나, 운명의 장난은 가혹했다.
마침 청에서 소현세자의 조선 나들이를 허락한 터. 이장현은 옷장 가득 수십개의 꽃신을 사서 조선행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세상 제일 고운 꽃신을 들고 오지"라고 떠나기 전 길채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드디어 이장현은 약속했던 꽃신을 사들고 유길채가 산다는 곳을 찾았다.
그러나 함을 파는 행렬를 본 이장현의 얼굴을 굳어졌고, "섹시 여기 왔소"라며 문밖을 나온 유길채와 마주했다.
이가운데 질투심에 분노하는 구원무의 모습과 함께, '당시 내가 가져야겠소"라고 비장하게 말하는 이장현의 모습이 2일 예고편에 담기면서 이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엇갈린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 긴장감을 더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